내가 나쁜사람이지 │ 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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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10년전 교회 남자한테 성추행 당했단 사실을 밥먹다가 홧김에 털어놓았다 말할까 말까 진짜 고민 많이했는데 언젠간 말해야 할것 같아서 울면서 얘기했는데... 처음엔 놀란듯 하시다가 그 남자가 나쁜놈이라 이야기 하면서 니가 잘못한거 아니라고 하셨다 그런데 마지막에 나보고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왜 이제와서 다지난 그 얘기하냐고 하셨다 또 너가 그때 귀엽고 예뻐서 그런거다 니가 예민한거 같고 잊을 생각을 해야지 자꾸 생각한다고 달라지냐 어쩌다 이 얘기가 나왔는가? 날씨 탓을 하셨다 아.... 가장 가까운 가족도 내 편이 아니구나 말하지 말걸 괜히 말해서 집안분위기 풍비박산냈구나~라고 생각하고 엄마랑 나랑 한참 다 먹은 식탁에서 떠나질 못했다 어렵사리 나도 Me Too를 외쳤는데 돌아온건 비난/질책/그래도 다녀야지 너가 열심히 다닌다며? 이제와서 말바꾸기?였다 다른 교회라도 다니고 싶은데 그건 절대 안되나보다 노파심에 "엄마한테 혹시 그 교회 그래도 다닐거지....?"라고 물어봤는데 "당연히 다녀야지"라는 말에 더 상처받은거 안비밀... 사람때문에 상처받아서 안다니는건 믿음이 약한거라고 내 탓만 은근슬쩍 하셨다 그래 난 생존의 문제인데 저렇게 하다가 2차 가해라도 하면 어떡해?라고 이야기 해도 도통 통하질 않았다 그냥 한숨만 나오고 나 언젠가는 집 꼭 독립해 살아야지 이생각이 들었다 일은 어떻게든 꼭 해야지 라는 생각도 병원일 다시 다니는게 진심 무섭고 다시 지난날의 악몽을 겪게 될까 무섭지만 돈은 일단 큰 역할을 하니까 돈이 있어야 월세라도 구하고, 좀 더 모아지면 전세.... 그리고 조금 작은 집을 사서 생활할수 있으니까 무조건 여기를 떠나야지 이생각만 든다 비밀적금도 꼭 들고 내 개인 생활비(중요한 돈나갈거, 병원비)도 조금씩 모으고 오늘일은 다시 잊혀질수 없을거 같다 그리고 나는 나한테 성추행 했던 사람과 같은 교회에 다닐수 없다 그 사실을 말할수 없어도 전혀 나도 다른애들처럼 부모님과 몸싸움하고 분위기 박살나도록 싸워서 교회에 안가도록 했어야 한건데 착하고 여린마음에 그러지 못한게 한이된다 지금은 세례문답을 받고 있어서 어쩔수 없이 다니다가 중간에 긴싸움을 해야하나...고민이다 그리고 나는 머리가 커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열심히 헌금하는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번에 적어도 큰돈을 헌금하실 생각인것 같다 나는 부모님이 여기에 엄청난 금액을 부었다 하더라도 다음엔 다신 안갈거같다 그건 안갈수 있는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는 언제쯤 종교앞에서 마음이 편해질수 있을까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던 목사님들도 몇년뒤 보면 뒤통수 치는일 많이보고 지금 여기 목사님도... 직장이나 교회나 사람살이는 똑같다 하지만 나는 교회사람이 더 증오스러운걸 전에 직장에서 느꼈던거지만 거기서도 교회다니는 사람이 나를 더 힘들게 하고 그냥 이것저것 다 싫다 인류애가 없다 이런 나한테 이렇다 저렇다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저 원한건 정말 그동안 말못하고 힘들었겠구나 이런거인데 이런 말을 덧붙이면서 왜 이제와서 그러는건데? 라고 질책하는건 아... 정신건강간호학에서도 그런말 하면 안된다 하지만 일반인이 그걸 배우진 않으니까... 감안해야 하는건가... 난 정말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해자는 아직도 교회 열심히 다니면서 자기 죄가 뭔지도 모르면서 회개하고 용서 받았다 믿고 2층에서 교회 전산관리?( PPT수정, 교회예배종이 만들기)하고 있는데 딴교회로 떠나보내고 버리고 싶다 어떻게 하면 그사람을 저쪽으로 보내버릴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 언제 청년부예배 듣게된다면 가운데 서서 이야기하게 된다면 그때 한번 더 미투를 외칠까? 이런생각도 엄청하고 그렇다 난 정말 겪었고 거짓말도 아닌데 나한테 질책할까봐 두렵다 정말 언제쯤 시원하게 얘기할수 있을까 그냥 그렇게 하고 떠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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