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차   24
  hit : 2360 , 2018-03-16 17:21 (금)

어젯밤 화가 아직도 나는 ... 가시질 않아 괴로웠다

꿈도 특이하면서 웃긴걸 꿨다

그리고 아침에 엄마가 계란말이 하고 갔는데도 그냥 그랬다


12시에 대충 아침 챙겨먹고

헬스장에 갔다

보통은 좀 지겹고 빨리 집에 가고싶었는데

오늘은 조금 더 걸었다


런닝머신 가볍게 걷다가 울다가 생각나서 켰는데

내 일기에 댓글이 써져있었다

보고 울었다 ㅠㅠ....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잘못된게 아니였구나 싶었고


안그래도 아동간호학에서 청소년기는 정말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존심이 엄청 강한데 그렇게 장작패듯이 맞았으니

아직도 그 아픔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고였다 ㅠ_ㅠ...

누가볼까봐 단계를 황급하게 올리면서 헬스마치고나서 고맙다는 댓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댓글이 없어져서 아쉬웠다 정말정말 감사하다고 표하고 싶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꽃샘추위 때문인지

롱패딩 안입은걸 백번 후회하면서 마트에 들려서 마테차를 샀다

바로 포트기에 물 끓이고 티백 넣고 식힌후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자주 먹을것 같다 그리고 차가 따뜻하니까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엄마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나는 헬스장에서도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고 자꾸 생각해보았는데

아마 예전처럼 좋아질순 없을것만 같다

그냥 내 생각이지만

나는 그냥 상처 받았다

이미 그때 장작패듯이 맞았을때부터 조금씩 피다만 작은 담배꽁초마냥

작았던 불씨가... 아마 어제 드디어 효력이 더해진것 같다


혹시나해서 나는 피해자고 너가 그런 충격이 있었구나 교회 잠시동안 안다녀도 된다는

대답도 내심 바랬었고 그게 어렵다면 다른 교회라도 다녀라라고 하는 말이라도 듣고싶었는데

다 실패...ㅎㅎ..


나는 성인이고 20살도 아니고 25인데 이제 종교에 있어서 벗어나면 마귀자식인거지 뭐

우스갯소리로 윗집이 이제 더이상 뛰는걸로 뭐라하지 않을거다

어제 엄마한테 외치면서 넌 그거말고도 윗집이 뛰는걸로 예민하니~뭐니~ 했으니까


난 이제 윗집도 생각 없다

차라리 윗집은 남이지만 부모님과 이제 남보다 더 못한 기분은 뭘까

불효자식의 말과 행동이지만 나는 이미 너무 실망이 커서...

다시는... 예전처럼은 못대할거 같다


어떻게든 나는 이때껏 남 걱정 못하도록 직장에서 사발면,십장생 여러 소리듣고도 참고 일하고

집단으로 날 따돌리고 욕했어도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선의의 거짓말만 해오고 무조건 참았는데


이제 그럴 필요도 없다는것


이제 착한딸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게 너무 마음이 편안하다


일단은 해야 할일은 다이어트는 무조건 할것

외적인건 절대 무시못한다

나도 이건 정말 몸매코르셋은 벗어나고 싶어서 안달인 사람이었는데


더이상 잔소리에서 벗어나려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건강에 대한것도 있지만 건강을 내세우면서 은근히 여자가 아가씨나이인데

벌써부터 뚱뚱해서 예쁜옷도 못입고~ 빼닥구두도 신지도않고...라는 말을 더이상 듣고싶지 않다

다이어트 할려하면 일부로 딱 한번 저녁을 떡라면 끓이고


피자빵을 사와서 먹으려하면 살찐다 살찐다, 일반 밥을 먹어도

맛있다하면 살찐다라고 말하는게 정말 싫다


그리고 살빼면 또 먹으라 난리겠지만

아이러니한...

정말 그런적이 있었다 안먹어서 욕먹은적ㅎㅎ


어딜가나 외치고 싶다

우리엄마는 내 자존감도둑이라고


나 엄마 엄청 싫어했던건 아닌데

싫은걸 쓰려하면 어찌나 이렇게 길게 쓸까

그냥 이제 정말 엄마가 나한테 해주는만큼만

나도 적당히 잘해주고 말을 많이 섞지말자


엄마랑 진솔하게 말을 많이 섞다보면

나중에 또다른 부메랑이 날아오니까

"니가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니성격은 성격이 고약하다"라고


더이상...말섞지 않을것이다

정말 필요한것만 해야지


책도 열심히 읽고

애교부리는건 유아기로 퇴행하는거니까

이제 하지 않고


정말 성인이 된 딸의 모습만 적당히 보여주자

더이상 내 감정 상한걸 엄마한테 많이 말하지말자

괜히 더 감정만 고조되니까

나만 그냥 그렇게 적당히 대해주고

처음에야 힘들지


나중에는 세상이 편하다고 한다

이제 더이상 호구처럼 만만하게 살지 않을것이다

남한테만 조심하면 될줄 알았는데

가족에게 더 조심해야 한다는걸 이번기회에 배운것같다


적당히 그런듯 아닌듯하게 행동해야지

더이상 나에대해 알수없게

오히려 너무 자세히 알게되면 더 괴로운법이니까




이재우1981  18.03.16 이글의 답글달기

항상좋은일만 있으시길 화이팅!

정은빈  18.03.16 이글의 답글달기

새우님 위로해주어서 정말로 고마워요!!

 18.03.16 이글의 답글달기

은빈양 아까 댓글 삭제한건 미안해요..
제가 소심한것도 있고

한편으론 또 조심스러워서..댓글 삭제를 했는데
글 남겨둘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은빈양 응원하고 아끼는 마음
우선 이것만 기억하고..
(엄마와 관련된 부분에서 할 말이 너무 많은데
글을 쓰다보니 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쉽지 않은..복잡한 문제다 싶어서
따로 써둔 말들은 다음에 쪽지로 보낼게요..)

그리고 우선!!
운동을 하기로 한 건 정말 너무너무 잘 한 생각이에요..
무조건 살을 빼야지 숫자 얼마얼마..라는 마음보다는
일단 운동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하고
운동하다보면 자연스레 살도 빠지니까
우선 잘 맞는 운동이 뭔지를 알게되는게
중요해요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고
좋아하는걸 찾게되길..
운동을 한다는것 자체가
건강한 자존감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줘요..
제 개인적으로
20대때보다 30대가 된 지금이
더 날씬하고 건강하고 나름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자부하는데에
일등공신은 운동인듯..^^
수영 등산 자전거 스케이트 그리고 가벼운 산책..아주 가끔은 볼링을 치기도 하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것도 도움이 되었고
상처투성이던 20대때 하지 않았던걸
30대가 된 지금 하고 있어요..
바이올린도 독학으로 배우고..
(그래서 울다필명 올린..)

사람이 준 상처를 사람에게 치유받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은 또 다 각자의 삶이 있으니
떠나갈 자는 떠나가고
큰 의미 있던 사람이 한 순간 적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사람과의 관계에서보단
내 스스로 내면이 건강해지는게 먼저겠구나..라는 생각에서..
다시 운동부터 시작해서
음악 미술 공부 독학으로 해내며
나 스스로 참 괜찮다싶은 자존감을 형성해두고 나니
다른 인간들이 내게 상처를 준다해도
쉽게 다치지 않는 사람이 된듯 싶어요..

은빈양의 일기를 읽으면 저의 이십대가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아파 같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도 했고
그 때의 내가 생각나 하루종일 먹먹했던 적도 있어요..
그래도 안심이 되는건
방향을 잘 찾아낼 영리한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에요..

운동을 하기로 한건 정말 정말 잘 한 선택!!^^
우선 차분하게 하나하나
좋아하는거 소소하지만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거 해가며 진정 원하는 것을 찾도록 해요..

노트북으로 좋은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산책하며 많이 걷고..

재충전의 시간을 예쁘게 보내요..^^

교회와 관련된 부분..사실 이건 신념의 문제라서 누구에게 강요를 한다는건 잘못된 부분이고
그런면에서 은빈양의 어머님에게
깊은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을 얼굴도 모르는 제가 감히
지적을 하는게 조심스러웠어요..
아까 댓글에 화나서 쓰다만 부분이란건..
은빈양의 어머니는 잘못된 신앙으로 인해
소중한 딸에게 상처를 주었고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이고
아동학대를 한거라고..
그 부분에서 은빈양 어머님에게
큰 잘못과 결핍이있는듯
진짜 치유가 필요하고
잘못된 맹신에서 그릇된 행동을 한
은빈양의 어머님이 오래도록 반성해야 할 문제이지
은빈양이 그 때 일로 너무 괴로워하지 않도록
마음 속의 여린 중학생 소녀를 잘 다독여줘요..
오늘..조금이라도 치유가 되었기를..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백마디 말보단
따뜻한 진심.. 이 마음이 전해졌기를...

응원하고 또 응원해요..

지금의 복잡하고 괴로운 상황들을
차분하게 하나하나 풀어 헤쳐나갈
똑똑한 사람이란거 알아요
글에서 보이는 영리함..

어찌보면 인생의 문제는 누구나 안고있고
잘 풀어나가고 해결해나가는데에
달려있는거라
이 문제 다음에 또 다음문제가 있겠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각자의 인생에 던져진 장애물을 해결하고 풀어내며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나만 그런게 아니다..라는 이 생각이
또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해요..

좋은책 좋은영화 생각날 때마다
종종 추천해줄게요

눈부신 스물다섯을 그려가길..

어찌보면 진짜 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


정은빈  18.03.16 이글의 답글달기

올린님 정성스런 댓글 다시 한번 더 고마워요...
오늘 운동하고와서 후에 엄마가 괜스레 미안했는지 맛있는것을 이것저것 갖고오셨는데
내심 엄마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이해할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한참 같이 식사하는내내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살짝 어색한 기분이었어요

밥먹고나서는 어느정도 어색한 기운이 풀렸지만
그래도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틈틈히 고민하고 있어요
교회에 대한 기분을 솔직하게 말하면 다그치시는 편이라서
이 부분은 아마 오랫동안 두고두고 엄마와 논쟁될것 같네요

그렇다고 묵묵히 교회다닌다거나 그곳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쪽은 전혀 아니라서요
저는 요즘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이번에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 인터넷에 엄청 인기가
많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읽고 본다는 이야기에 열심히 조금씩 읽고 있어요

이걸 보니 엄마의 삶에 대해 이해가기도 하고 화도 나고 정말 소설이 아닌 현실인데
일부 다른 사람들은 소설같다고 하지만 여자들 입장에선 거짓말이라던지 소설속의 이야기는
아니더라구요

그 책 덕분에 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살짝 영감을 받았어요
그래서 글에도 비혼다짐 이라던지 내 인생을 살겠다는 글도 결코 멋있어보이려 하는 말도
아니였구요

그냥 저는 여러가지 사람들의 인생을 들어보면 각양각색이라 저는 오히려 저만의 삶을 살고싶더라구요 그래서 재충전시간에는 그냥 보내지 않고 올린님 말대로 여러가지를 경험해보려구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실제 일기장이든 울다이든 기록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뭐가 확실한 해답인지 잘모르겠어요
고민을 많이 하는것보다 하나씩 실행하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에
일단 뭐든지 실천해보려구요
꼭 실천 말고도 계획을 짜는일들 이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나중에 독립하게 되거나 독립하지 않아도 돈을 어떻게 관리할것인가
A,B,C통장이 있는데 A는 일반 생활비 통장/B는 아플때 병원가는 통장/C는 진짜 중요한 비상금통장 이런건데 어느글에서 봤는데 찾아봐야 겠어요...

효율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도 찾아보려구요
별별 이야기를 다 했는데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추천해주시는 책이나 영화도 챙겨봐야겠어요 ㅎㅎ 두서없지만 뇌에서 직행해서 일기를 써왔던터라 정말 다 읽고 걱정해주시는 분이 있을줄은 정말 몰랐어요
걱정해주고 아파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ㅠㅠ
뜬금없지만 올린님의 바이올린 실력 언젠가 한번 들어보고싶네요 ^^
오늘 남은하루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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