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이간질?   순간의 기억
  hit : 356 , 2018-04-18 19:29 (수)


평소 성향이 잘 맞지 않던 회사 동생이 한명있다.

씀씀이가 헤프고 몸도 헤펐던 아이.

몇년전엔 아마 거의 매일을 함께했던것같다.

매일 술을 마셔댔으니..볼살이 포동포동하게 오르고...식비 지출도 컸던.

서로 맞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붙어다녔기에

약간의 언쟁은 있기 마련이었지만

이내 그러려니 지나갔었다.


작년쯤 더 이상 이 동생과 대화라는게 힘들다고 결론을 내렸고

때마침 내가 타부서로 두달정도 지원을 가야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지원기간 두달 동안 이 동생은 작은 집 하나를 구해서 기숙사를 나갔다.

여태 모은돈이 없어서 이마저도 all 대출. 8천만원 선이었던것같다.


그 후로는 적당히 적당히,

서로 연관된 업무얘기나 간단한 본인 근황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로 지내고있던 찰나.

사건이 터졌다.


같은부서에서 같은 업무를 하다보니 엮이는 사람들도 같다.

요즘 휘몰아치는 신규모델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이를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담당모델의 책임연구원이 밥을 사주겠다고 자리를 마련했다.

동생과 나. 책임, 31세 대리 한명.

회사에서 약간은 거리가있는 곳에서 항정상 배불리 먹고

이내 자리가 아쉬워 기숙사 근처에 있는 호프집으로왔다.

동생은 오는길에 기름을 채워야한다며 주유소를 갔는데

... 매번 신용카드 돌려막기 중이라 한도초과가 일상.

체크카드에 돈이 있을거라며 쓰레기통같은 차를 뒤지는데

여기저기에 카드가 박혀 있어서

이카드는? 이카드는? 내밀어주면

-어 한도초과야, 어, 그것도.

결국엔 내 카드로 긁어주고 다음에 받기로했다.


호프집에 앉자마자 서로의 대화가 어긋났다.

곧 건강검진인데 무슨 특화를 선택했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작년에 엄마의 유방암으로 인해 여성특화- 유방초음파, 갑상선초음파, 경동맥초음파를 선택했다고했다.

그러니 이 아이 뜬금없이 내게

"언니는 가슴이 작으니까 유방검사할 때 안아프겠다."

미친년.

별로 친하지도 않은 31세 남자가 앞에 있는데 이게 할 소리?

낯이 뜨거워졌다.

가뜩이나 엄마의 유방암을 알고있는 아이가 갑자기 뭔 가슴사이즈 얘기? 설마하는 가족력때문에 받는건데,

31세 대리도 동생에게 잘못한것같다고 언질을 주었다.

술기운도 살짝 올랐겠다. 술만 마시면 싸우고싶어 안달난 사람처럼 굴던 이 아이가 또 이상한 얘길 꺼냈다.

내가 뒨담화를 했다나?

지난번 회식 때 지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고

이 아이는 늦잠으로 회사를 재끼기도 하는편에, 조회시간에 늦어도 뛰어온적이없다.

그런데 본인은 되려 당당하게 나만 늦는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만 그래요? 누구도 늦잖아요.

-여기서 그 누구란, 이 아이의 친군데 아침에 어린이집에 들렸다 오는 사정을 알면서도 까더라는.

그 자리에서 넌 그 아이 상황을 알면서도 할소리냐고 말했었지만 귀에 들리지 않았던것같다.

그 후 난 그친구에게 회식 때 이런얘기가 나왔다고 말을 한것이

돌고돌아 뒷담화 이간질이라고 얘기하더라.

그리고 하는말이 "언니도 늦잖아".

얘야, 정신차리렴. 나는 조회전 체조노래나오기도 전에 온단다. 진짜 미친년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이간질과 욕의 개념을 모르는것같아 이 이야기를 했다.

"니친구 유부녀 술먹고 바지벗고 집에갔다며?"

라고 내가 얘기하니 이 아이. 표정이 날 혐오하는 눈빛으로 바뀌더니 "미친년. 그 얘기가 지금 왜나와"

??내가 왜 미친년이지? 닌 내 가슴얘기 왜했니? 나보다 크면 말도안해. 납짝아.

바지벗은 이야기는 사실.

유부녀가 → 이 아이에게 → 동장에게 → 나에게.

내 의도는 니가 니 친구 뒷담화 하고 다닌거 나도 알게됐다. 이런게 이간질이고 친구 욕보이는거라는 의미였지만.

술에 취한 그 아이는 이를 간파할리 있나.


요즘에 이 아이를 패닉으로 몰고간 사건이 하나 있는데

손에꼽는 동성친구 하나가 자신에게 "또라이같은 년" 이라고 했단다.

호프집에서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겠다고 생각되어 자리를 뜨기로 생각했고

"니가 이러니까 또라이같은년 소리듣고 친구가 없는거야." 라고 한마디 던지고 기숙사로 걸어왔다.

스스로 완전쿨하다. 생각하고 걸어오는데 갑자기 울컥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엉엉 울어버렸다.

회사 그만두고싶다고 엉엉. 내일 유부녀 얼굴을 어찌보지? 엉엉.

엄마때문에 무서워서 받는 검산데 갑자기 가슴이 작으니까 안아플거래 미친년이야 엉엉.


그리고 아침에 눈을뜨고 생각해보니

내가 왜울었지? 내가 그만두긴 왜 그만둬?!. 더 열심히 다녀야지,

그리고 회사에오니 유부녀에게 톡이왔다.


언니가 내얘기했다며?

-응,

뭔얘기했는데

-너 바지벗은얘기

누가그래?

-너 친구가 동장에게 말한걸 동장이 내게 말해줌

별얘기다했구만 그런데 그얘기가 왜 나왔는데?

- 뒨담화가 뭔 단언지 모르는것같길래. 앞에서 못할말 뒤에서도 하는거 아니라고. 친구비밀도 막 말하는거 아니라고 말하려고.


바보같은 계집, 자기 꾀에 자기가 걸렸다.

친구는 자기믿고 한 얘기를 남에게 말하고 다녔으니.

친했던 친구와도 사이가 멀어졌다.

나와도 멀어졌다.

동장과도 사이가 멀어졌을진 모르겠다. 그냥. 그런 상황이 됐다.


회사에서 꼴보고싶지가 않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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