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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오랜만. 그래서 할 얘기. 그리고 털어놓을 얘기들이 한 가득이다. 먼저 재밌게 봤던 나의 아저씨가 스토리의 마무리를 지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를 좋아해서 봤는데 , 나.의 아.저씨는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아닌 사람은 완전 안좋아하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전자라서 너무 좋았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토리라인의 컨셉 때문에 싫어하는데 아저씨에 대한 미화와 20살 차이 나는 어린 여자애와의 러브라인...? 때문에 싫어하더라.
근데 내가 이 드라마에서 보고 싶었던 건 , 또 찾고 싶었던 건 휴머니티.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힘들었던 내 시간에 대한 위로를 느끼고 앞으로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준 작품이었다. 그러므로 작가님은 앞으로도 계속 롱런 하셨음 좋겠다. 그 누군가의. 그리고 나의 내면의 울림을 주셨으니,작품을 계속 해도 된다. 쭉. 왠만하면 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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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 항상 쓰면서 고민한다.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상대에게 나를 이해해달라, 읽어 달라 강요하는 것 같고, 딱딱하게 쓰다보면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것 같고
내 얘기를 하다보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내 얘기를 안하게 되면 딱딱하다는 얘기를 듣고. 이제 자소서에 대한 조언은 구하지 말아야지.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있을 테니. 역시 소신껏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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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나에게 좀 짙게 드리워지는 편인데 가벼워져야 하니 여기에 털어내고 잊으려고 한다. 얼마 전에 엄청 엄청 펑펑 운 날이 있는데, 친구 만나고 와서 그랬다. 내 울음 소리가 방 밖까지 흘러나와서 엄마도 듣고 아빠도 들은 것 같다. 내가 하는 작은 개인사업에 대한 얘기였는데, 물론 그 친구 말로는 조언이겠지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버겁고 무겁고 상처가 되는 말이었다. 얘기의 본질은 이해하겠는데, 머리로는 수긍이 조금 가면서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얘기였다.
왜냐하면 자로 잰 듯이 너와 나의 상황은 똑같지 않으니까. 니가 나처럼 똑같이 시도해보고 쓴 맛도 보고 힘들었던 건 없으니까. 너도 니 인생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그런 상황이라면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거니까. 조언이라는 건 따뜻한 마음으로 해야지 이성적인 말로만 내 뱉는 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전달되지 않는다.
조언은 약이 되기도 하지만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걸 느꼈다. 너무 맹탕처럼 구는 것도 시덥지 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너무 송곳처럼 구는 것도 나를 갉아먹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는 없다.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고 싶지 않다. 깊이 있는 사람이 될 것, 오만하거나 건방진 사람은 되지 말자.
그냥. 그저 내 마음이 이렇다고. 그냥 좀 힘들었다고 얘기하는 것 조차 내 바닥을 보고 들어내고 비난 하는 상대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말을 아끼자, 감정을 스스로 주체하자, 결국 나를 잘 아는건 온전히 나 뿐 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또 속을 꺼내지 못하는 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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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겁쟁이네. 결국 다 같은 맥락이네. 쓰다보니. 욕 듣는거 비난 받는게 자양분이 아니라 풀 죽게 하고 기죽게 하는 요인이었네. 아아. 나는 그런 사람이었네. 해가 나그네의 코트를 벗기는 것 처럼.
나는 쓴 것 보다는, 따뜻한 게 내 마음을 녹이는 걸. 지금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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