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되기 │ 내인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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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인이가 8개월을 막 넘어섰다. 그런데 나는 이제서야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아기를 막 낳고서는 산후 우울증과 나를 지배하는 호르몬으로인해 아기가 예쁜 줄 몰랐다. 그저 모유 수유를 해야한다는 일념과 잠못 자는 날들의 연속, 정도로만 기억된다. 나는 왜 이렇게 모성애가 없는 것일까, 스스로 자책도 해보고. 이런 나에게 온 아기가 불쌍하기도 하고. 얘기하면 손가락질 받을거란 생각에 어디가서 터놓고 얘기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내가 낳은 아기인데. 저 아이의 온 세상이 나인데. 사랑보다는 의무감으로 아기를 돌보면서 하루 하루 지났다. 버텼다. 그렇게 4개월이되고, 5개월이 되고. 나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웃어주고, 밥도 냠냠 받아 먹는다. 이제는 8개월. 돌까지 4개월 남았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너무 예쁘고 장하다. 드디어 내가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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