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안정   huit.
  hit : 1845 , 2018-08-25 19:24 (토)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새로 시작한 아르바이트에 익숙해져가고 있고,
돈이 조금 있으며
소득의 원천이 보장되어 있으니 마음도 안정되어 간다.

아르바이트가 완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이전 알바를 한 달 반 정도 하고 그만둔 터라
이번 아르바이트는 그만두지 않고 12월까지 할 생각이다.
여러모로 비교해봤을 때 
그 전 알바보다는 지금 아르바이트가 낫다.

물론 당연히 장단점은 있다.
그 전 아르바이트는 몸과 정신이 매우 고됐지만 재미는 있었다.
서빙하면서 손님들과 대화하는 것도 좋았고
매장에 외국인 동료들도 많아서 영어를 쓸 기회도 많았다.
새벽에 끝나지만 않았다면 아마 계속 했을 것이다.

카페로 옮겨오니 확실히 외식업은 내 적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음료를 제조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여기는 샐러드, 샌드위치에 김밥까지 만드는 곳이다.
모든 야채와 속재료를 직접 만들고 손질하기 때문에
요리할 일이 많다.
요리....?
면접 볼 때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하긴 했지만
나는 모든 속재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듬는 줄은 몰랐다.
과일 쥬스도 냉동 과일을 쓰는 일반적인 카페를 생각했지
모든 것을 손수 다듬는 '생과일' 쥬스인 줄도 몰랐고.

일 할 곳이 급해서 무턱대고 들어온 내 잘못이다.
다음에는 경제적으로 조금 준비를 해놓은 다음
차분히 아르바이트를 구해야겠다는 교훈을 얻는 셈 치고
여기서 3개월은 마쳐야겠다.

어쨌든 내가 필요한 만큼 일을 시켜주고 돈을 준다.
시간도 8시부터 5시까지로 매우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이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저녁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음 달 월급을 타면 저녁시간에 헬스도 하고 운동도 배울 생각이다.
다음 주부터는 토익 공부도 시작해야지.
이제 날씨가 제법 선선해져서 일 끝나고 도서관으로 피난을 가지 않아도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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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없지 않은 일상이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 만족하고 안정시켜야겠다.
아르바이트가 안정이 되어야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으니.
사실 돈도 없고 의욕도 없어서 졸업 후 근 6개월 간 불안정한 생활을 했었다.
단기 아르바이트, 일용직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옮기거나.

그렇게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지난 6개월 동안 내가 뭘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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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핑계대고
그만 게으름 피우고
뭐 좀 제대로 해보자.
아르바이트 하기 싫은 건 이해하지만
세상에 일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 어차피 없어.
오래 일 할 것도 아니고
9,10,11월 딱 3개월만 하면 되니까
조금만 더 버팁시다.
그러고 나서 캐나다 갈거야.
캐나다 가면 어차피 일 할 거 아니냐고?
일 하지.
근데 뭐 한국에 있으면 일 안 하나?
캐나다에 일하러 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생활하려면 알바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캐나다에 '살러 간다'고 생각해.
가서 자연도 보고 겨울 레져도 하고 오로라도 보고!
미국에 놀러도 가고,
영어 공부도 하고.
목표는 Bilingual 이야.
지금은 영어를 좀 잘 하는 정도지만 완전히 bilingual이 되고 싶다.
그러기 전에는 한국에 안 들어올 것이다.

영어를 잘 해서 뭐에다 쓸 거냐는 질문은 사실 필요는 없다.
이건 그냥 취미니까.
누군가는 낚시를 하고 누군가는 싸이클링을 하고
누군가는 골프를 칠 때
나는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재미있고 하면 할수록 도전정신이 생기니까.

그렇게 영어를 더 잘하게 되어서 재능을 살릴 수 있으면 좋은 거고.
이제는 좀 효율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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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하반기 계획] 9월 ~ 12월

1. 살빼기(5kg)
** 9월에 헬스 등록 / 마라톤 트레이닝 시작/ 크라브 마가 수업 등록

2. 토익 990 / 오픽 AL / 토스 8
** 환급반 수강 후 토익 / 오픽 /토스 만점 달성 (예상 수익 240만원)

3. 각종 취미생활
** 방탈출 / 양궁 / 사격 / 등산 / 과학 등

4. 공부
** 여성학(버틀러) 스터디 / 심리학 / 개발학 / 영어

[2019년 상반기]

1. 일본 여행 (1월)
2. 캐나다 출국(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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