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중요성 │ hui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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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정말 중요하다. 일터에 남자 분 한 분이 계시는데 같이 일하기가 힘들다. 완전히 같이 일 하는 사람은 아니고 사장님한테 일을 배우면서 가게 일도 조금 도와주는 분인데 문제는 도와주시려면 제대로 도와주시든가 아니면 그냥 배우기만 하시든가, 하면 좋은데 일을 제대로 안 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 뒷감당은 나의 몫이고. 일을 못 하시는 건 아니다. 나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잘 하시는데 점장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일부러 열심히 안 하신다. 문제는 자기가 맡은 일이나 그렇게 할 것이지 내가 맡은 일을 도와준답시고 망쳐놓는다. 가령 김밥을 만들어야 하는데 멍 때리면서 싸서 이상한 속재료를 넣어놓는다든지, 하는 식이다. 혹은 만들어야 할 분량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 없이 만든다든지. 그러면 그걸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하고 원활하게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분이 망친 것을 수습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 그러면서 자기가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듯이 나와 있을 때는 점장 욕을 엄청 한다. 자기는 저 사람이랑 일 하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신나게 나한테 말 걸고 점장을 욕하는 동안에 나는 그 사람 말 들어주랴, 내 할 일 하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말을 거는데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듣고 있을 수도 없으니 손은 움직이고 귀는 듣고 입은 대답하는 것인데 부아가 치밀어서 다음부터는 대답을 안 하려고 한다. 더 거슬리는 것은 그렇게 그 분이 일을 망치면 점장은 확인도 하지 않고 내가 했다고 생각하고 나한테 뭐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분은 뻔히 옆에서 그걸 듣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했다고 나서지 않는다. 뭐지..? 점장이 나한테 '이거 왜 이렇게 했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그 일은 그 남자분이 한 일이다. 나는 벙쪄서 그 분이 스스로 '그거 제가 했습니다'라고 하길 기다리지만 그 분은 모른 체 하고 나는 '저 분이 했는데요'라고 고자질하기도 뭐해서 그냥 '네' 하고 만다. 빡...... 더 심해지면 그 분한테 직접 이야기할 생각이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일 하기 싫으신 건 알겠는데 그게 나한테 불똥으로 튀고 있으니 나와 관련된 일에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그 사람이 일을 어떻게 하든 나는 관심 없다 친하지도 않고 자기 인생이고. 점장과 둘이 해결할 일이고. 다만 괜히 나를 끌어들이지는 않았으면.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점장한테 직접 이야기해야지. 더욱 짜증나는 것은 나를 그렇게 화나게 해놓고는 밥 먹으러 가자, 연락처가 뭐냐 묻고, 음료를 사주고, 뭘 자꾸 주는 것이다. 사심이 있든 없든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 일을 다 망쳐놓고 먹을 걸 주면 내가 자신을 좋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차라리 아무것도 안 주더라도 일할 때 제대로 하는 모습 보여주는 게 백만 배 낫겠다. . . 아무튼 내 요즘 알바 이야기는 이렇다. 3개월아 얼른 지나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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