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신뢰 회복   이런느낌
  hit : 97 , 2018-10-31 23:16 (수)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이사를 온 이후로 계속 페이스가 루즈해지는 것 같아서 
왜 그럴까 답답하고 궁금했다.
그냥 타이트할 필요가 없어서, 인 것 같다.
조용한 동네
좋은 집
의식주가 모두 마련되어 있다.
돈이 쪼들리는 것도 아니고
캐나다는 아직 갈 지 말 지 갈등 중이니
당장 무엇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필요한 일은 하지만 필요치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
내가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내게 결핍이 없다는 뜻이니 일단은 좋다고 해둬야겠다.

하지만 지금 결핍이 없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를 벼랑 아래로 밀어버려야겠다고.
떨어져야 올라가기 위해 노력할 테고
부족해야 갖기 위해 노력할 테고
불안해야 안정의 소중함을 깨닫겠지.

인간이란 참으로 간사한 것 같다.
불안할 때는 그렇게 미친듯이 안정을 갈구했었다.
그래서 마침내 이렇게 평화로운 상태가 되었다.
더이상 잠들기 위해서 고통스런 감정을 울다에 쏟아내지 않아도 되고
지하철에 앉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충족된다는 건 그것대로 완벽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충족된 상태에서 다음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인간은 한 치 앞을 보지 못해서-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이 없나보다.
아니,
인간이랄 것도 없고
내가 그런 가보다.

어떻게보면 아주 합리적인 것 같다.
당장 아무런 문제도 없고 평화로운데
굳이 고통스럽게 노력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피해버리면 그만인데.

.
.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밀어 넣어야겠다.
그동안은 조금 허탈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기억이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뭐든 열심히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초등학생 때부터도 공부, 숙제, 활동 등을 모두 열심히 했다.
그렇게 살면 어른이 되었을 때 뭐든 되어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도 모두 내가 잘 될 거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은 그리 잘 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나는 나를 잘 아는가,
내 선택을 신뢰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었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던 것 같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살고 
믿고 싶은 대로 믿고
보고 싶은 대로 보아왔던 것은 아닐까.

앞으로 나의 판단을 어떻게 신뢰해야할까.
나 자신과의 신뢰 회복이 먼저일 것 같다.
이렇게 나를 믿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지난 1년 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아무런 선택도 내릴 수 없었다.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것은 그냥 열심히 했다는 자기 만족 아닐까-
결과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으니.
하는 생각에.

.
.

자기 신뢰 회복.
앞으로 한동안은 여기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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