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은, 걱정한다는 것인 것 같다.  
  hit : 587 , 2018-12-05 20:41 (수)

동생이랑 그렇게 살가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항상 동생이 건강한지 잘 있는지
별 문제는 없이 지내는지 걱정이 된다.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걱정이 된다.

좋아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

증오하는 마음이 있는데도,
사랑할 수 있는 것 처럼?

물론, 동생을 증오하거나 하지 않는다.
같은 부모로 부터 반반씩 유전자를 받은 동료치곤,
너무나 너무나 이해하기 어렵고 신기하지만. 그리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난 항상 동생이 걱정이 된다.


좋아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어느정도는 알 것 같기도 하다. 걱정이 된다는 뜻은, 그 사람이 무슨 안좋은 
일이 생기면 내가 마음이 아프다는 뜻일테니까.

선택할 수 없었던 내 동생과는 달리.

내 연인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으로 선택하고 싶다.


carol  18.12.07 이글의 답글달기

문득 "사랑후에 오는 것들" 이라는 소설의 공지영 작가 버전이 떠오릅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거든요.

투명인간  18.12.08 이글의 답글달기

감사합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친동생, 친어머니, 친아버지와 "친"하지 않다는게. 씁슬해서요. 아이러니하게도, 선택하지 않은 사이일 수록 매너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내가 선택하지 않았으니까요.

向月  18.12.11 이글의 답글달기

일기보다 댓글이 더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