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   ㅇㅇ
  hit : 354 , 2018-12-21 11:05 (금)


요즘은 정말 뭐랄까 하루 일과가 아예 없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그냥 12시간동안 알바했다가 집에 와서 전투적으로 잠을 잤다가 씻고 다시 출근..

이렇게 평일을 보내고 주말 이틀동안에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근..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한 달이란 시간이 훅 지나가버렸다

이번 달의 월급은 200만원 가량 된다




태어나서 이렇게 일해본 것도 처음이고... 

분에 넘치는 돈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이따금씩 몸이 지치고 

마음이 여려서 그런가 가끔씩 상처받는 일이 생기곤 한다 



아니 그런건 그닥 신경쓰이지 않는다 다만


내 한 달..... 한 달이라는 시간을 200만원에 바꿨다고 생각하니 뭔가 우울하다

나는 정말 말그대로 월급200만원을 벌기만 했지 
그 외엔 아무것도 못했다
공부도 못했고
그렇다고 추억을 만든다던가 취미나 뭐 그런것도 없다

그냥 일만했고 잠만 잤고 샤워하고 버스타고 그런 기억들밖에 없다






돈을 벌어놓고도 후회되는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거지?


물론 집에만 틀혀박혀살던 몇 달전까지의 내 모습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생산적이게 되었다



그래도 하지만 가슴 한 편엔 여전히 텅 빈것같은 느낌이 들고 그리고 동시에 뭔가 우울하다


내 인생은 이렇게 지나가도 되는걸까? 



나는 200만원이라는 돈에 내 인생의 한 달을 팔아버린건가?


아니면 한 달이라는 내 인생을 지불해서 200만원이라는 돈을 산건가?



어느 쪽이어도 날 만족시킬 수 없고 우울할 뿐이다


또다시 그 때처럼 살고싶진 않지만  
지금처럼 이대로 살고싶은 마음도 없다


두 갈래 길이 내 앞에 놓여있지만 어느 쪽도 택하고 싶지가 않은 상태다

둘다 마음에 들지 않기때문에...
向月  18.12.21 이글의 답글달기

조금씩 여유를 가지면서, 생각해보는건 어때요?
쉽지않겠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잠들기 전 한시간이라던가, 온전히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시고 밖도 구경하고
그런 사소한것부터 시작하면 어때요?

李하나  18.12.21 이글의 답글달기

공감입니다. 한 달 내내 일만 하는 건 쉽지가 않죠ㅜㅜ몸도 힘들지만 마음이 특히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야간 공장 일을 할 때, 하루에 13시간씩 한 달에 한 두 번 쉬어가면서 했던 적이 있는데, 정말 기계가 된 것 같았아요. 야간에 일 하니 사람도 잘 못 만나고.
이건 임시방편이기는 하지만 그럴 때면 저는 그만둔다는 상상을 했던 것 같아요. 어차피 나는 여기서 돈 벌어서 그걸로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거야! 하면서 번 돈으로 뭐 할 건 지, 나를 위해 어떻게 쓸 건지 상상하고. 그렇다고 안 우울해지는 건 아니었지만ㅜㅜ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부터는 마음이 조금 편안해져서, 끝나고 30분씩 중국어 공부하고 자고 그랬어요. 30분이 뭐 거창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지난 일기 보니까 유지경성님도 미래를 위해서 돈을 모으고 싶다고 하셨는데, 힘드실 때마다 그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시면서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ㅎㅎ 따뜻한 연말 보내시구요:)

프러시안블루  18.12.22 이글의 답글달기

인생에 밥법이 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억지웃음  18.12.22 이글의 답글달기

으아 저랑 같은 생각 하시는 중인가요
제 하루시간 8시간과 돈을 맞바꾼다고 생각하니 울컥 하는 순간이 있기도 했어요.
블루님 말씀처럼 돈을 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처럼 아니면 언제라도 그만둬도 된다는 생각을 하시면 그래도 좀
마음이 편해지는 거 같아요

정아걱정마  18.12.23 이글의 답글달기

어떤 일을 하던간에, 노동이라는 것은 절대 취미와 같은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노동이라는 것의 의의는 결국, 회사의 부속품이 되어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것만이 다일 뿐 나의 인생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을 위해 하고 싶은 것과 지금 실제 하고 있는 일이 다르기에, 필연적으로 목표불일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일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드는 생각이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에요ㅠㅠ 일을 하면서 느끼는 허무함이라는 건, 모두가 매일같이 느끼면서도 어떻게 하진 못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슬픈 현실 같습니다...
그래도 사실 유지경성님이 몇 달전까지 방에만 있었다고 했듯이, 그래도 분명 생산적인 일을 한거에요. 0(영)이나 -가 아닌 +의 일을 한 겁니다!!! 유지경성님이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게 무엇이 있는지 천천히 생각해보면서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기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래도 조금은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귀한 청춘의 1달을 소비해서 번 돈인만큼 부디 목표를 세워서 소중하게 쓰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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