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나 싶다. │ 지난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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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은 너무 지쳐서 왜 사나 싶다. 글쓰는 것도 싫고, 컴퓨터도 전화도 페이스북도 다 싫다. 집어치우라고 소리 지르고 던지고 부수고 다 0 으로 만든 다음, 떠나버리고 싶다. 내적 갈등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탓인가. 뭘 해도 행복하지 않다. 사람들과 모여서 웃고 떠들어도 잠시뿐.
지난 1년동안 너무 치열하게? 열심히? 나름대로 그렇게 살아와서 버텨와서 방전 된 듯한. 성격에 안 맞는 아부와 가식적인 인사를 하는데도 질린다. 자꾸만 내 가면이 몇개인지 생각하게 되고 숫자를 생각하게 된다. 삶도, 인간관계도 모두 .
더 짜증나는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씨바. 새벽 4시까지 사업결과보고서에 증빙서류 챙기고 기획취재 기사들 정리했더니 더 그런듯.
올해는 천천히 뭔가를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던 것들. 찬찬히.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많이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기.
#2 그 분이, 그 분의 마음도 나와 같다고 전해주셨다. 떨리고 설레지만, 겁도 난다. 존중하고 배려해주자고, 서로를.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한통씩 꼬박꼬박 해주신다. 일하다 나왔다며, 차 한잔할 시간이 되냐고, 근처까지 와주셨다. 한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고, 웃었다. 근데 내사람,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난 뭐가 무서운걸까.
동경의 대상이어서 그런걸까. 자꾸만 내가 작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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