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방 │ neu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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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성욕과 식욕이 올라온다. 생리할 때가 다가온 듯 하다. 어제부터 성욕이 끓어올랐고 오늘은 짜증이 났다. 이번 한 주 동안은 햄버거를 엄청 먹었다. 저녁 9시에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기도 했다. 아마 1키로는 쪘을 것이다. 발을 다쳐서 수영도 못하고 걷지도 못했으니 그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래도 짜증난 것치고는 나름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그 짜증에 휘둘리지 않고 털어내는 방법을 안 것 같다. 감정을 3분 이상 지속시키지 않으려 한다. 문지방에 발가락을 부딪히면 아픈 것처럼 어떤 생각이 짜증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건 하나의 event이다. 그런데 그 event가 연쇄적으로 그 다음 event를 일으키고 또 일으켜서 정상적으로 종료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오류'이지 않은가? 하나의 event는 그 하나의 event로 끝나면 된다. 내가 어떤 일로 짜증이 났다면 그 짜증을 느끼고 보내버리면 그만이다. 때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까지 경험상 3분 이상을 넘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문지방에 새끼발가락을 부딪히면 죽을 것 같이 아프지만 그 고통은 대개 몇 분이면 가라 앉는다. 사실 몇 십초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아파서 몇 분처럼 느껴지는 걸지도. 아무튼, 문지방에 발가락 부딪혔다고 하루 종일 아프지도 않고 그걸로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지도 않다. 사실 좋은 감정도 마찬가지인데 좋은 감정은 전염되도 좋고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치면 이득이니까 일단은 따로 건드리지 않기로 한다. 3분 컷을 잘 하는 방법은 빨리 빨리 현재로 돌아오는 것이다. 지금 주변에서 가장 크게 혹은 주로 들리는 소리를 캐치해보기. 냄새가 난다면 냄새도 좋고- 내 생각에 주의를 빼앗기지 말고 내게 들리는 소리, 혹은 냄새, 느낌, 맛, 또는 호흡에 집중하기. . . 아까 워홀 자금 계획 세우다가 문제가 좀 생겨서 정말 짜증이 났었다. 하마터면 또 하루 종일 화풀이로 인생 계획을 세울 뻔 했으나 (나는 현재 상황이 불만족스럽거나 불안한 요소가 있으면 자신에게 벌을 주듯이 인생 계획을 세우곤 한다.. 나 자신을 몰아세우는 방식으로.) 옷을 갈아입고 근처 산으로 산책을 갔다. 날씨도 좋고 나무들도 푸르르고 풀냄새도 좋고-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들어오니 마음도 괜찮아졌다. 툭툭 털어내며 지내자. 어차피 매번 같은 문제에 부딪히는데 힘 뺄 필요 없다. 돈은 늘 없는 것. 내가 왜 돈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났을까 왜 부모가 돈이 없으면 이렇게 돈 갖기가 힘든가 어떤 친구는 아빠가 돈을 잘 버셔서 200만원은 용돈처럼 쓴다는데 나는 몇 달을 모을래도 잘 안 모이네 등등 생각해봤자 어차피 상황은 똑같으니까! . . 심란할 땐 신난 건후 영상 보면서 기분 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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