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쳐   24
  hit : 1788 , 2019-06-11 19:41 (화)

벌써부터 지치면 안되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다

왜 선생님 반차가세요...가지마세요... 저버리고 가지마요...ㅠㅠㅠ

아무리 진료가 없다지만 쏟아지는 전화들...그리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몰랐던것들에 대해 들춰지기도 하고..내가 실수를 엄청하기도 하고...

누구나 말하지만 처음 할때가 가장 힘들다고...


나 너무 멘탈이 약한걸까

난 너무 힘이든데..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든데

여기서 나가기싫은데 두렵다..


정신적피로도도 너무심하고...

그냥 사람들이 다 뒤로돌아서 버릴것만같고


겉으로는 웃는것만 같다

그치만 정말 싫으면 위로도, 웃으면서 대해주지도 않을텐데..


오늘 그래서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상담문의했다

약간 귀찮아하는게 아닐까 괜스레 걱정도 들고

이번엔 잘하면 정신건강의학과도 가야하나 싶다

너무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번아웃에 ...WHO도 이제 번아웃을 질병으로

분류시켰다는데... 난 아마 전에 일한 병원에서 번아웃을 같이 안고온것만 같다


공부는 하지만 열정적으로 하고픈맘보단 피곤한맘이 더 드는걸

상담 몇번받아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정신력이 약해서?

집에선 울지말아야지


왜냐하면 가족이 있으니까

아까 원없이 울걸..


그냥 그냥 이렇게 힘든삶인걸 알았다면

그냥 처음부터 시작조차 되지않았으면 좋았을걸

이란 생각이 든다 일말고 그냥 인생이..


나는 너무 힘든데 이런 삶을 얼마나 더 살아야 만족하겠냐고

주변사람들한텐 말하진 않지만 속으로 자꾸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해서 언제쯤 괜찮아지냐고


옛날부터 그런생각했다

그렇지만 완화-악화-완화-악화였지

그냥 그렇게 속시원하게 뻥뚫렸던적은 없었던같아


간호사들은 이렇게 많은데

귀하게 봐주지 않는 병원들도 좀 싫고


환자들이 우리한테 예의바름을 가르쳐야 할것같은데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하니 기만하는 사람들도 밉다

밉다라는 에너지조차 아깝다

그렇게 죽어라 인사시켜서 남는게 뭘까


모르겠다


밥먹을 힘조차 그냥 기분조차 좋지않은걸

오늘은 쉬어야할까

그래도 한번은 봐야지

오늘 실수했던것들

이것저것


그리고 내일은 5시이후로 전화올거니까 잘받아야지

내 정신을 올바르게 살도록해야지

나는 그래도 소중하니까

잘살아야하니까

3개월 수습기간 잘버텨서 .....

운동도 등록하고...내가 생각하는것 타투도 한번쯤 생각해보고

하고싶은거 다하자

감기걸리진 말자

아프지도 말자

힘내아니 힘안내도 되니까 너무 벼랑끝까지 몰아치진 말자

....

그냥 오늘의 감정일기 마침


Jeong P  19.06.19 이글의 답글달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첫 1년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해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보니 모든 게 낯설고 아는 것도 없고... 마냥 서투르기만 합니다.
간단한 일조차도 제대로 한 게 맞는지 확신이 없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한번이라도 실수하거나 혼나게 되면 난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못할까 자책도 많이 하고, 실수의 원인을 내 능력부족으로 돌리면서 자존감이 정말 낮아지더라고요...
그걸 하루하루 버텨가면서 있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업무가 숙달되었음을 느끼게 되고, 그 순간부터 1인분의 몫을 온전히 할 수 있게 되는 게 사람 일인것 같습니다.

은빈님이 못하는 건 사람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그것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못하는 것일 뿐,
개인능력의 문제가 아닌 시간의 문제란 것을 꼭 아시길 바래요!!

정은빈  19.06.26 이글의 답글달기

정아걱정마님 조언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너무지쳤는데 힘이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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