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다녀왔다 │ 시시콜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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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쉬는 날을 빌어 부산에 다녀왔다. 오빠도 급하게 연차를 써서 시간을 드디어 맞췄다. 원래는 강릉에 갈 생각이었지만 비가 오는 맡에 오빠가 행선지를 부산으로 선회했다. 부산을 선택하길 천만다행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안심했고 기뻤다. 그런 뜨겁고 적나라한 햇빛은 모처럼만이었다. 비가 왔다가 떠나간 자리여서 그랬는지 더 쨍하니 맑았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정오쯤에 해운대로 향했다. 불판같은 베이지빛 모래사장 위에 줄줄이 늘어선 하얀 파라솔들, 그 너머로 반짝거리며 파랗게 일렁이는 물결, 거센 바닷바람에 펄럭이는 사람들의 옷자락, 밀려드는 파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완벽하게 상상에 부합하는 해운대 광경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오랜만의 물놀이에 신이나서 마음껏 웃다가, 뜨거운 햇볕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기도 했다. 낙원이 있어서 내가 그곳에 갈 수 있다면, 아마도 이 비슷한 기분이겠거니 했다. 어떤 순간은 글로 남기는 과정에서 가장 생생해지는 것 같다. 일기를 쓰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시간들이 더 많아지기를. 이 짧은 일기를 적으며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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