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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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저마다의 연극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광대를, 사람을 살리는 의사를, 그냥 엑스트라를 연기한다. 연기를 배정하는 건 당연히 무대의 주인이다. 개인마다 흘러가는 연극 속 인물들은 다른 연극 속에서도 나오기도 한다. 어떤 연극에서 남자는 선인으로 나오지만, 모른다. 다른 연극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로 나올지 말이다. 이렇게 펼쳐진 작은 세계, 무대이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을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잘 안다고 한들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주인 멋대로 의상을 입히고 만들어 놓은 배역이기 때문에. 어쩌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 나조차도 모를 수 있다. 아니, 모르는 게 당연한 거랄까. 누군가는 말한다. 내 세상에서도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고 말이다. 맞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맞는 말이다. 주인공을 배정하는 것은 연극의 주인이다. 연극의 주인은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도 일개 아무개도 할 수 있다. 결국 주인공이 누구냐 마냐는 자신한테 달린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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