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떻게해야 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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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와 오랜만에 통화를 하였다. 통화를 끊은 줄 아는 엄마는 옷을 고르고 있었다. “이거 짝퉁이에요, 진짜에요?” 익숙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온다. “아. 짝퉁이구나. 진짜같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끊어버렸다. 언제는 10만원짜리 중고 명품을 사온 엄마. 펑퍼짐하고 무거운 옷은 엄마를 우습게 보이게 만들었다. “이거 어때? 어울리나?” 기대감에 부풀어 묻는 엄마를 향해서 난 그때 어떤 표정을 지었더라. “ㅋㅋㅋ 잘 어울리네, 뭐.” 애써 표정을 감추며 말했을거다. 엄마도 사람인데,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줄 난 왜 잊고 있었을까. 왜 덤덤하게 행복한 채로 살고 있는거야, 엄마? 난 무수히 많은 선택들 중에서 어떤 걸 골라야 했을까. 모호한 인생 속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난 지금 너무나도 슬펐다, 너무나도. 내게 있어 인연이라는 건 언젠가 다가오는 끝, End다. 그리고 라는 건 없다. 끝이 날 수 밖에 없는 인연들이라면 차라리 스쳐가기를 원한다. 어느새 그 인연이 너무 소중해진다면 내게 너무 예쁜 가시가 되어버리니까. 만약 가시가 된다면, 그때는 더욱 품에 끌어안으리라. 가슴에 아무리 피가 철철 나더라도 좀 더 오래 머물어주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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