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미워하는 이유   미정
  hit : 1154 , 2001-12-01 08:27 (토)
많이 아팠다고

그래서 더 미웠다고

언제나 핑계만 대는 나라는걸

그대 내게 준 많은 행복은

기억하지 못하고

오직 내곁에 없단 이유만으로

증오했던 지난날.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에

더 익숙한 나를 이젠

내가 용서가 안됩니다.

비는 내려도 해는 언제나

존재하는걸, 단지 내게 드리운

어둔 구름에 모든 이유를 맡기며

깨닫지 못했던 사랑

이제 돌려주고 싶은데

더 큰 사랑으로 키우고 싶은데

너무 늦은 후회에 지쳐버린

무질서한 삶의 퇴행.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 해도

자꾸 그대가 미워질뿐입니다

그걸 감당하지 못하는 내가

더욱 미워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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