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후 첫 사무실 출근 │ 일기장 | |||
|
- 회사에 확진자분이 나와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검사 후 음성이 떴지만, 같은 팀 팀장님이 확진자셔서 반드시 자가격리를 해야한다고 하더라. 식사를 거의 매번 같이하고 했으니.. 격리 생활은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다. 작은 원룸에 계속 갇혀있어야해서 답답하기는 했지만 원체 집에 있는걸 좋아해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근데 그런 나조차도 격리기간이 길어지니 어디든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 뭔가 특별히 놀러가고 싶다기 보다는 햇빛을 내 몸으로 받고 싶었다. 다행히 격리가 끝난 주말이 대체로 화창해서 햇빛 마음껏 받으며 놀러다녔다.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선 많은게 필요할 것 같지만 의외로 참 단순하다. 쨍쨍한 햇살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다니. 그렇지만 지금보다 더 쨍쨍해지면 힘들 것 같아.. - 격리가 끝나고 처음으로 다시 회사에 출근했다. 오랜만에 회사동료분들 보니 참 좋았다. 서로 격리 어땠는지 얘기도 하고, 건강하시냐고 안부도 묻고. 확진되셨던 팀장님도 오늘 치료가 끝나셔서 다시 출근하셨다. 확진이 되셨기는 하지만 감기처럼 그냥 지나갔다고 하시더라. 진짜 천만다행이다. 속으로 큰일나면 어쩌지 걱정이 참 많았는데, 괜히 끔찍한 사례들만 눈에 들어오고, 좋으신 분이라 많이 아프지 않으시길 바랬는데 진짜 다행이다. 격리하면서 재택근무하느라 고생많으셨다고 손소독제도 선물로 주셨다. 아무래도 팀장님이 마음고생이 가장 많으셨겠지. 왠지 자기때문에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 진짜 많이 하셨을 것같아서 초큼 짠했다. 뭔가 그러실 성격이셔서.. ㅋㅋ - 격리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검도를 오늘 다시 나갔다. 격리하는동안 검도를 하고싶기도 하고 힘든거 아니까 절대 하고싶지 않기도 한 뭔가 혼란스럽고 이상한 감정상태였는데 ㅋㅋㅋ 그래도 하고싶은 마음이 조금 더 커서 갔는데, 딱 10분 지나니 내가 미쳤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난 왜 이렇게 남들보다 체력이 안좋을까? 체중이 많이 나가서 그런가.. 다이어트 한다고 잘 안챙겨 먹어서 그런가? 열심히 해야지 열심히! - 근데 오랜만에 나갔더니, 다른 선배분이 이상하게 막 칭찬을 했다. 누가봐도 못하는데.. 관둘 것처럼 보였나? ㅋㅋㅋㅋ 오늘 잘했다고 아우 막 타고났다고, 놀리시는건가? 괜히 그러시는게 분명하다. ㅋㅋㅋㅋㅋ 내 팔이 내 팔이 아닌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