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럴까.. │ 일기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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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 회사에 입사한지 벌써 8개월이 다 되어간다. 하지만 아직도 회사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어울리지 못한다. 회사가 크지 않아서, 나 하나가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해치고 있는 것 같다. 하루종일 팀장님이랑 얘기 한마디도 하지 읺을 때도 있다. 이건 정상적인 회사 선후배 관계가 아닌 것 같다.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이랬다. 대학에서나 잠깐 교수님 회사에서 일할 때나, 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피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 조차 하지 못하니 깊은 관계로 발전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것은 이런 나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힘들어할 것 같다는 점이다. 너무 불편하고 불쾌하지 않을까? 하루에 절반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니, 하고싶은 말은 있는데, 입안에서 밖으로 내뱉지를 못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저 사람이 날 바보처럼, 불쾌한 사람처럼 생각할꺼야.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게 맞나? 분위기 망치는게 아닐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비치는게 너무 힘들다. 아마도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나를 온전히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내가 나를 인정하는 날이 오긴 할까? 상담을 한 번 받아보고 싶다. 치료가 필요한 수준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싶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기록이 남으면 어쩌지? 회사의 우리팀은 내가 들어오고 4명이 됐었었다. 그러가 해가 바뀌고 2분이 퇴사하셨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내가 잘 어울리지 못해 나가신건가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사실 퇴사를 한 단 하나의 이유는 아니겠지만 퇴사를 가속화하게 만든 이유는 맞을 것이다는 생각은 지금도 하고있다. 내가 입사하고 들어오신 신입 1분을 빼면 팀장님만이 지금 남으신 것이다. 만약 지금정도의 관계에서 팀장님마저 나가신다면 난 나를 더 싫어하게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과대망상스럽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진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 너무 무서워진다. 호흡이 가빠지고 불안감이 나를 덮쳐온다. 이러다가 병 나는건 아니겠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시는 분이 있다면 조언 좀 해주세요.. 말을 정말로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번에 팀장님과 둘이서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얘기 많이 했었다. 그때는 조금 친해진것 같았는데,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가볍게 말 붙히는 것을 정말 못 하겠다. 바쁘실텐데 말 걸어도 되나? 무시하시거나 싫어하시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그러면 또 어색한 사이가 된다. 이런 걸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는 내가 너무 싫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사소한 걸로 걱정을 해본 적 자체가 있을까? 한심한 놈… 이런 생각이 계속 들 때면 내가 회사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하려고 모인 사이인데 무슨 그렇게까지 감정적 교류를 하려고 하는건가라고. 하지만 팀장님이 친해져보려는 노력을 하시는게 눈에 보여서 내가 그걸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아!! 힘드실텐데 진짜….. 쫌! 붙임성 있게 좀 하라구.. 죄송해요. 팀장님. 이 글을 쓰면서도 이걸 읽는 사람이 나를 소름끼치고 이상한 놈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한다. 정말 자존감이 너무나도 낮다. 왜 이렇게까지 자존감이 낮을까?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 못난 놈도 아닌데, 대학도 나쁘지 않고, 회사도 좋은 곳이며 고백도 받아보고. 성격 칭찬 받아본 적도 있는데.. 도대체 이유가 뭐지. 세상과 나 사이에는 항상 얇지만 절대 뚫을 수 없는 막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기분은 왔다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요즘들어 너무 자주 오는 것 같다. 제발 저리 가주라….. 그래도 집 안에만 있을 때는 미칠 것 같았는데 나와서 물 흐르는 거 보면서 생각 정리하니까 좀 낫네.. 이만 줄인다. 내일 출근해서는 좀 달라져보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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