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날 │ 오늘은말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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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그와 나의 관계가 대부분 나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와 잠을 자던 도중 새벽 4시에 내 전화기로 모르는 번호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화들짝 놀라 이 새벽에 누구냐며 역정을 내었다. 비몽사몽한 나도 화들짝 놀라 번호를 한참 들여다 보고 전화를 받지 않고 끊었다. 전 남자친구의 번호가 분명했다. 이 시간에 누구냐며 화를 내는 그에게 전 남자친구라고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냥 덮고 넘어가면 안되냐는 나의 말에 그는 우리의 믿음이 깨졌다고 했다. 내가 그를 속였다고 했다. 내가 전화한 것도 아닌데, 그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것도 아니고 번호를 삭제하고 차단하는 걸 잊었을 뿐인데. 카카오톡, 인스타 전부 차단하고 단 하나 그 번호만 차단하지 않은 내 자신이 너무 야속했다. 새벽 4시에 대관절 무슨 연유로 전화질을 한단 말인가 그 누구보다 당황한 건 바로 나인데. 이 상황을 현명하게 해결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도 애석하게도 나였다. 마침 잠에 들기 전 그는 그런 말을 했다. 내가 본인을 속 썩이면 내가 싫다고. 난 그가 내 속을 썩이면 속이 썩는 것이지 그가 싫지 않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이고 속상한 건 속상한 거다. 내 사랑의 본질은 깊은 곳에 있어서 잘 썩지 않는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그에게 얕은 존재였던 것이다. 얄팍하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나를 더 고치고 싶은 걸까 내가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나랑 만난다고 했다. 난 망가지지 않았어. 난 고쳐져야 할 사람이 아니야. 난 깊은 사람이야. 그니까 나는 나의 깊은 사랑을 할 것이다. 그의 자극에 넘어가지 않아. 나는 훌륭한 사람이야. 하지만 언젠가 그만둬야겠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왜 이러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사랑 받고 싶다. 인정 받고 싶다. 서로 기대고 싶고 안정적인 사랑 안에서 편히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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