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잃어버린 듯한 날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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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망을 잃어버린 듯한 날.... 오늘 머리를 다듬었다. <잘랐다가 더 좋은 표현> 어떻게 기른 머리인데, 그걸 잘랐다. 머리카락이 한올 한올 떨어졌다. 그중에서 잘라져 떨어지는 머리카락 한 줌을 쥐었다. 그것이 소망인데 소망이 잘려서 소망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내머리 끝부분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머리를 다 다듬고 보니 내머리가 예뻤다. 하지만 전의 머리가 더 나았고 아주 귀엽고 예뻤다. 다른아이들이 머리를 찰랑찰랑 흔들고 다닐때 난 조금 예쁜 머리에다 청색 삔하나 꽂으니 그래도 조금은 나았다. 엄마가 여름까지는 계속 다듬다가 여름에 머리를 묶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빨랑 겨울이 지나고,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어서 내가 머리를 빨리 묶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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