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걸으며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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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출근한다는것은 기본적으로 매우 환영할만한일이며 바람직한 일이다. 그것은 신체적으로 아침 활력을 불어넣는 매우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우기 걸으며 생각하는 상념들이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긍정적인 역할도 할수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침을 걷는다는것은 의지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냥 스스름 없이 걷게 되는 자연스런 일은 아닌것같다. 내안에 있는 게으름과 타협하려는 타성들과 한바탕 격전을 벌이는 통과의례를 겪게 된다. 더우기 걸으며 겪는 고통을 감내해야한다. 겨울아침에 차가운 한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시려오는 귀와 군데 군데 틈새로 스미는 냉기를 감내해야 하는 인고의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러한 고통을 잊기위해 갖가지 상념을 떠올려보지만 틈틈이 찾아오는 시린 바람은 이내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만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때면 몸은 더워지고 발목은 힘을 얻는다. 하얀 입김은 거친 열기를 포효해 낸다. 갖은 고초와 시련을 이겨낸 의연한 모습은 현관문을 열어 젖히는 당당한 모습속에 가득 베어있다. 걷는다는것은 좋은일은 이렇게 고초를 필요로 하는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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