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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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갑자기 쌀쌀해졌다. 밖에 나가서 잠깐 서 있었는데 이가 딱딱 떨렸다. 우울해졌다.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자기 살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난 너무 쉽게 내 밥그릇을 발로 찬 것 같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며 포기하고 그만 뒀던 것이 최근 비참하게도 후회가 됐다. 그때는 정말 죽을 것 같아서 했던 선택이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또 너무 배부른 선택을 한 것 같이 보인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 알면 어이없어 할 것 같지만... 피차일반 사람들 모두 똑같은 고민을 하고 살아간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자꾸만 남들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를 동일선상에 두고 상처를 받고 있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게 제일 나를 우울하게 한다. 낙관과 현실 사이에서 계속 난도질 당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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