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 기분 모를 걸. │ 미국에서의 삶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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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무도 모를거다.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현지 시간 기준 26일 남았다. 거의 8년만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그와중 고맙게도 많은 이들이 내가 떠난 날을 아직까지 기억해 주고 기다려주고 있다. 2년후에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약속했던 그날이 우습게 지나고 정말 많은 시간과 함께 많은 일들이 있었다. 30대 초반, 모든 걸 놓아버리고 아무것도 없이 나홀로 미국으로 와서 막상 들이닥친 막막함으로 시작했던게 아직도 어제 같다. 갖출 수 없을 듯 했던 모든것들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어느덧 내 이름의 집, 차, 정말 착하고 좋은 외국인 애인도 생겼다. 물론 그만큼 외롭고 힘든 것도 있었고, 말을 할 상대가 없어서 혼자서 묵묵히 멘탈을 부여잡기위해 열심히 몸부림도 쳤었다. 조금만 떠올려도 금방 생각이 깊어질만큼 넓고 깊게 힘들었던 시간이 분명했고, 시간이 지났어도 잔인할만치 쉽게 가늠이 되어 잠깐만 생각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잘 버텼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코로나라는 역사에 남을 대격변 또한 경험하며 한국은 그동안 얼마나 많이 바뀌어 있을지 가늠이 안된다. 잠깐이나마 분명 이방인의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수많은 변화에 시선과 정신이 혼미해질지 모르니 (이건 좀 오버인 것 같지만, 안지워야지..) 영화 해바라기의 오태식처럼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을 슬슬 생각하고 작성해둬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 여행은 분명 나에게 여러 목표를 주고 여러 의미를 부여해 준다. 8년간 혹사되었던 몸의 체크도 있지만 급하게 왔던만큼 나라는 사람의 심정을 제대로 마감짓지 못하고 왔기에 그것에 대한 매듭도 확실하게 짓고 최선을 다해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것이다. 어차피 여행은 여행이고 분명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은 있으며, 그곳에서 누군가가 날 기다리고 있다. 이만큼 버거울만큼 벅찬 감정은 한번으로도 충분하기에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다음에 한국에 가는 날은 이렇게 길어지지 않도록 더 노력하여 시간을 줄여 가족도 안심시키고, 나 또한 만족스럽길 바란다. 두달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분명 아니지만 아마 로켓처럼 날아가겠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그래. 이정도 살다보니 그 말은 거짓이 아니란 것을 이제 알겠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많이 변변치 못한 저를 멀리서 늘 응원해주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이제야 이 말을 진심담아 할 수 있는 시간이 왔네. 다들 조만간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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