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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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루'라는 단어가 좋다.이유는 없다.그냥 좋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한가지 약속을 했다.. 먼훗날이라도 혹시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서로에게 하루씩을 남겨두자고.. 그 하루를 희망으로 살 수 있을테니까..보고 싶을때 볼 수 있을테니까..단 한번뿐이지만... 항상 머릿속엔 '하루'가 있을것이다..하루가 있으니까.... 그런데 어제는 여자친구가 후회하지 말라며 여자친구의 하루를 지워버렸다..함께 있었다..마냥 좋았다..솜사탕을 쥐어든 어린애마냥 입이 이만큼 찢어지게 기분 좋았다....그 솜사탕을 다먹고 나면 얼마나 허탈할지 모르는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는 꼬마아이처럼..솜사탕같이 포근했다.. 난 이번만은 내맘데로 생각하기로 했다.. 무엇을 후회하지 말라는건지.. 그렇다.. 여자친구에겐 '하루'가 무의미 할지도 모른다.. 나랑 헤어질일이 없을테니까..그렇게 결심한거다.. 여자 친구가 내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도 나중에 자기를 만난걸 후회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내게 후회란 여자친구를 사랑하면서 보내야 할때 내 마음을 속여야한다면 그걸 후회할뿐..다른 후회는 없으리라.. 이뻐죽겠다..아기적 사진의 빨간 볼도..베개를 뒤집어 쓰고 자기가 거북이라며 해맑게 노는 모습도..자기혼자 거북이가 되긴 싫었는지 동생들의 머리에도 베개를 씌어놓고 거북이를 만든 모습도...줄무늬 내복을 입고 있는 모습도 너무나 사랑스러워 깨물어주고 싶다..이런것보다 더 사랑스러운것은 그런 귀여운 모습뒤로 비치는 그다지 넉넉하지만은 않은 뒷모습을 보이며 '우리집 가구는 이게 전부였어'라고 웃으며 말하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내 여자친구의 맑고 순수함을 사랑한다..초라한 집을 보이기 싫었던 내가 너무나 작아 보였다.. 아무렴 어떻겠어..동네 제일의 코찔찔이였다해도 정말로 거북이였다해도 좋은걸 어쩌겠어.. 내겐 아직도 하루가 남았다..평생 그 하루를 가슴에 묻고 살수 있다면 좋겠다..오늘 하루도 지났다..어제의 내일이었던 오늘이 내일의 어제가 되어 등뒤로 숨어버리고있는 지금 이시간에도 난 여자친구와 함께이고 싶다..내 남은 날들을 내 여자친구와의 기억으로..우린 서로 둘이었었지만 이젠 하나의 같은 어제를 나누고 싶다..내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7월을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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