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JH. │ 현실체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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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네요. 그때의 우리가 어땠는지, 무엇때문에 그렇게 아파하고 절망했었는지조차.. 시간이 지난만큼 무덤덤해지고 또 성숙해지고 자랄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봅니다. 여전히 저는 철없고 얼치기같은 삶을 살고 있거든요. '카페에 앉아, 톡톡,' 이라는 문장 속 단어들을 보고 싱긋 미소를 지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당신의 글, 문장 속의 느낌이 예전과 같이 오롯이 묻어나와서, 당신의 삶은 힘겹고 팍팍했을지 모르나, 나는 항상 당신의 글이 어두운 방안을 밝혀주는 백열전구 같았거든요. 나는 3년을 기다렸고, 당신은 16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잊지 않아서 스스로 고마웠고 잊지 않아주어 당신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오랜시간 먼 곳에서 같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종종- 안녕을 이야기하며 보듬어봐요, 우리. 공직자의 삶을 한동안 살다가 면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삶을 살아보려 준비하고 있어요. 공직자의 삶은, 내가 쓰는 문장도 글도 어울리지 않아서- 계획안과 보고서만 잘 쓰게 되었네요. 요즘은 책도 읽고 다시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안녕, 안녕하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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