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번째 일기 │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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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일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 그냥 이대로 죽고 싶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사라지고 싶다 난 그냥 누워 있는데 양쪽 귀로 눈물이 자꾸 들어간다 어디다가 막 소리치고 싶은데 여기밖에 없다 알콜 분해 요소가 하나도 없고 심장이 안 좋은 아빠가 하루만에 돌아와 술냄새룰 풀풀 풍긴다 여지껏 아빠랑 살면서 아빠가 술 마시고 온 걸 본 적 없는 나로선 이 광경이 다소 생소하면서 무섭기까지 한다 내 결혼, 회사에 대한 자질구레한 얘기를 하다가 어느 집이나 다 병을 갖고 있다고 했다 우리집도 다 병이 있다고, 삼성 이건희네도 병이 있다고… 다 그런 거니까 너무 그럴 거 아니라고… 근데 아빠 이건희네는 돈이라도 있잖아 나보고 밤 10개가 있을 때 맛있는 거 맛없는 거 어느 순서로 먹어야 하냐며 전자로 생각하고 살아야 긍정적이라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한다 내가 어디까지 버텨야 하는 건데 내가 얼마나 더 자기위로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건데 난 병이 없는데 왜 내가 왜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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