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시작   미정
  hit : 204 , 2002-01-06 01:42 (일)
아무렇게나 버려진
작은 돌 사이로...

한 포기 풀이 자라난다.

작은 씨앗으로 태어나
바람에 날리며

뿌리를 내리지 못한
한 생명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작은 돌 하나가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풀은...
작은 돌에게 감사해 하며

정성을 다해
작은 그늘을 만들어 준다.

어느덧...
풀은 자라
커다란 나무가 되었다.

나무는...
이젠 비를 막아주고
거센 바람을 막아준다.

작은 돌은
편안히 누워있다.

둘은 떨어질 줄 모른다.
항상 그렇게
둘은 함께 한다.

내가 영원히
그대의 곁에 있는 것 처럼...
-  작은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