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처럼   미정
  hit : 349 , 2000-08-06 18:44 (일)
6시 조금 전에 잠에서 깨었다.  일찍 잔 탓이다. 자고 일어나니 집인 줄 알았는데 자취방이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나의 가족들이 보고 싶었다. 며칠 전 사다놓고 먹지 않은 과자를 아침 대용으로 먹고 계속 누워 있었다. 내일 교육과정 스터디발표를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점심도 거르고 계속 누워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기분 전환을 하려고 샤워를 하고 또 빨래도 조금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다. 어느 때부턴가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려왔다. 빗소리는 나의 기분을 즐겁게 만든다.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 있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수퍼와 빵집에 다녀왔다. 과자와 천도복숭아를 수퍼에서 사고 빵집에서는 라면과 빵을 먹었다. 처음에는 빵을 사려고 갔었는데 큰 텔레비전이 있어서 라면을 시켰다. 그러면서 즐겨봤었던 티비프로를 보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라면을 다 먹어서 또 빵을 집어들고 티비프로가 끝날 때까지 먹었다.
의욕이 없다. 아무런 의욕이..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다.
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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