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콩이가 ㅡ │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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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들들볶지 마 내가 무슨 콩이야 ㅡ.ㅡ 올 늦게 일나서 늦게 리포트를 내고 늦게 가게에 도착해서 늦게 일을 끝냈다. 숨고 싶었던 마음이 겉으로 드러났나보네 나 있잖아.. 나 별로 안변했다는 말을 들었으면 했어. 싸늘....^^ 나 있잖아....많이 변했다는 거 나도 알고 있어. 이제 거울을 보면..웃는 얼굴보다 무표정한 얼굴이 더 익숙해져버렸딴거 아니? 가끔 거울을 보고 웃으면..낯선 내가 그 속에 있어. 아주 조금이라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을까... 제작년 겨울도 아니고 제작년 여름이전으로.... 나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를 그해 여름이 좋았던 거 같아. 물론...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걸 얻었고...또 그만큼 많은 걸 잃었지만 하지만 나 얻은 것과 잃은 것의 가치를 떠나서..내가 무얼 얻고 무얼 잃어버린 건지도 모르고 지냈던 그때가 그리워 봄이 오긴 했지만 또다시 시간을 흘려보내고...겨울을 맞이할 걸 생각하니 찝찝하네 겨울방학만 지나면 내가 이렇게 변해버리자나 나...이렇게 변한 결정적인 계기는 아무 생각없이 지냈다는 거야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어떤 의욕도 없이 다 포기하고 살았으니까.. 다가오는 그 모든 것들....내쫓아버리고 싶었어 나 이렇게 힘든데 다가와서 신경써달라고 찝쩍거리는 거 나 좀 내버려 달라고..제발 나 좀 건들지 말아달라고... 안그래도 힘들고 나도 내 하나 감당하기 힘든데.. 왜 자기들한테까지 손길 뻗쳐달라는건지... 그래 그런 미운 의식갖고 올 겨울을 버텨냈어 그치만 또다시 깨달은 건 내게 기대오면...나도 기댈 수 있다는 거였거든. 혼자 빳빳이 서서 부러져가면서도 이겨내려는 것보다 다같이 흔들리며 이겨내는게 사는 방법이다..는 걸 깨달았지. 남과 다른 나... 적어도 같이 흔들려가며 이겨냈어야 했는데...왜 나는 남과 달라야 할까 크게 다른 건 없는데 왜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같이 보편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하지 못하지.. 정말이지....정말이지....똑같아지고 싶다.. 내 상황 다 뿌리치고 도망가고도 싶어. 울 부모님은 내한테 왜이렇게 큰 짐을 떠맡기는 건지 모르겠다. 봄이 오드라 길가에 목련도 피고 있고 작은 가지의 싹도 파르하니 움트고 있었어. 그리고 그 속의 나... 개뿔도 잘난 것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목표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갈망만 있을 뿐이야 벗어나고 싶다는...고 3때가 그랬던 거 같은데... 그때는...시간이 해결해주었지 지금은 그럼 뭐가 해결해줄까..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즐겨라ㅡ 지금의 내게 간절히 와닿는 말이란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즐기기 위해서 또 얼마나 노력을 쏟아부어야 할까.. 닥친 과제는 공분데... 기댈 사람이 없다는게 어찌나 힘든지... 콩깍지 오빠를 마냥 미워할 수 없는게 바로 그거야 내가 기댈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거... 기대서 살짝 잠들려는 찰나에 어깨를 빼버려서 문제지^^ 아마도 언젠가 또다시 기대길 바라는 사람이 나타나겠지만.... 이젠 안기댈래. 이번엔 기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한번 되어보려고 한다. 앞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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