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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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다. 정말. 어떻게 내가 이럴 수가 있지. 네가 날 이해할까. 아니....날 용서할까. 별 일 아닌데, 내가 혼자 이렇게 날뛰는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너에 대한 미안함과, 나에 대한 경멸이 겹쳐서, 이렇게 잠 못들고 혼자 광분하는 건지도 몰라. 축하해줬어야 하는데. 내게 말하기 충분히 망설일 수 있는 이야긴데. 사귀기 시작했다는 거... 널 아는 나로서는 말하기 어려웠을거라는거 짐작할수 있고 축하해줬어야 하고 나름으로 걱정했어야 하는데, 내가 표현한, 느낀 감정이 뭐였지? 오, 세상에. 그건 어이없음이었어. 내가 너에게 무엇을 기대했을까. 무엇을 기대하고 하루 종일 두근거리며 너만 기다리다 이렇게 실망의 나락에 빠졌을까. 뻔하지, 뭐. 그 녀석의 일인줄 알았었던 거야. 나 자신조차 몰랐던....그런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아버린 둔한 나. 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다. 이렇게, 나도 눈치채지 못할만큼 무의식으로 자리한 그리움이라니. 너무 비굴하잖아. 내가 네게 가장 소중한 친구였으면..하는 나의 바램은 얄팍한 껍질이라는게 이로서 다시한번 증명이 됐어. 정말 나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다. 어째서, 잊지 못하고, 아니...잊는 척 하지 못하고, 이렇게까지 돼야만 하는 거지? 정말 싫다. 정말 정말 싫다... 그 녀석, 못 잊겠냐던 너의 물음. 심장이 찔리는 기분이었지만, 한편으로 네가 조금 미웠다.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유아적인 날 알고 있을런지, 넌. 강해질 필요 없다고 했지만, 넌 날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난 그렇지 않아... 난, 난 강하지 않아. 난 아직도 이별의 고통에 마음으로 눈물흘리고 있고 충분히 외로워. 이제껏 내가 네게 호소했던 것보다 몇천배는 더. 하지만....하지만 이건 아냐. 뭔가 잘못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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