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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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 -_- 정말 비가 와서 기분이 좋다고 나가보았더니 너무너무 시린 바람에 몸서리 치며 집에 다시 들어와 버렸다 이런이런 역시 비는 장마때나 좋은것 이였던가 흠 제대로 퍼붓지않는 비에 살짝 화도나고 예상과 다른 매서운 바람에 우산도 제대로 가누지 못 했던가 분하다 처음에 그녀석은 웃고 있었다 세상 부러울것 없이 웃으며 나한테 장난을 걸어왔다 물론 나도 장난을 받아 주며 즐겁게 놀았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일년 ... 그렇게 오랜 시간을 가진 친구였다 오랜만에 우리 집에 놀러온 그녀석을 보고 왜 엄마가 그런소리를 하는지 몰랐다 [쟨 왜 저렇게 항상 힘없이 웃니] 몰랐다 나는 걔가 그렇게 웃는지 걔가 어떤상태인지 지금에서야 살짝 알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소용 없는 일임을 안다 그냥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버렸으니 지금 이순간 그건 아무런 생각없이 흘러들어온 그냥 그런 말들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그렇게 해맑은 웃음뒤에 쓰라린 아픔을 지니고 있던 그녀석 왜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알아주길 바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녀석에게 바랬듯 그녀석도 나에게 그렇게 바랫던걸 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그녀석이 보고싶은건 그냥 우산을 제대로 쓰지 못했을때 분한 마음과 함께 그냥 떠오른 그녀석의 얼굴 때문일것이라 생각든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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