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도피   미정
 맑음 hit : 728 , 2002-09-26 23:54 (목)
현실도피


알고있다
얼마못갈거라는것쯤은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건
그뒤에 올 고통을 알면서도
그 고통을 잠시 잊을수 있는
현실도피
그것 때문이라는것은 알고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괜찮다는듯 그렇게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며



알면서도 잠시의 현실도피를 위해서
난 오늘도 눈을 감는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알고있단 생각만이 날 지배할뿐

그렇게 내 시야에선 모든걸 놓아버리고
온통 검정 색으로 가득차 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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