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없는 마음이여라!!!   미정
  hit : 1017 , 2000-02-28 13:07 (월)
그 사람을 만난 지는 약 7개월이 되어간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5년 전에 우리는 잠깐 스쳐가는 인연으로
지나쳤다가 서로 알고 있는 한 친구로 인해 다시 연결이 될 수 있었다.
동갑내기인 우리는 서로 가속도가 붙어서 너무나 빠르게 가까워졌다.
나는 그사람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좋았고 그사람도 나의 모든걸 아껴주었다. 특히 지난 크리스마스때는 콘서트장에서 그와 함께 노래부르고
따뜻함을 공유할 수 있었는데 너무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만 해도 우리의 만남이 언제까지나 영원하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서 1월초에 나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에게 헤어지자는 폭탄같은 선언을 하고 말았다. 물론 진심은 아니었다. 그당시 나의
심리상태가 너무나 불안정했고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면서 그에게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던건데 ...
그사람은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나보다
며칠동안 이나 회사도 나가지 못하고 앓아 누워 있다고 그의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나의 경솔함으로 그에게 너무나 깊은 상처를 줬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웠지만 한편으로는 좀 더 남자답게 나를 감싸 안아 주지 못하는 그에 대한 원망스러움도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한달 동안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내가 먼저 연락을 해서 그를 만났다.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처럼 어색하기만 했다.
그는 뜨거운 커피를, 술을 마시는 것처럼 단숨에 들이켰다.
나도 할 말은 많았지만 입에서만 맴돌뿐 제대로 나오지가 않았다.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다음 주에 산에 가자는 제안을 그가 해왔다.
나도 그 제안이 너무 반갑고 좋았지만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하자
그럼 주말에 영화나 연극이나 보자는 말과 함께 우리는 그냥 일찍 그자리를
일어났다.
나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기분 때문에 그냥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무 전화나 눌러 친구를 불러냈다.
술을 무지막지하게 마셨다.
그래도 옛날 친구가 좋았다.고시공부를 하는 녀석이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내 사랑에 대한  투정를 다 받아줬다.
그리고나서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사람한테는 연락이 오질 않았다.
너무나 혼돈스러웠다.
금요일 저녁 나혼자 청량리에 가서 멀리 여행이라도 갔다올려고 마음을
먹고 철도청에 전화를 했더니 입석밖에 없다는 안내 멘트에 지은이에게
연락을 했더니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
강남에서 만나 지은이가 날 태운후에 일산 호수공원에 가서 차를 세우고  캔맥주를 마셨다.
지은이는 일단 나로인해 그사람이 상처를 받은 거기 때분에 내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나보고 다시 전화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야 끝내도 후회가 없다면서...
자정이 다되가는 시각에 그에게 전화를 했다.
술핑계를 대고 주저리주저리 횡설수설 했다.그의 말소리가 잘들리지 않아
다음날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저녁 8시에 신사동 낚지 전문점에서 만나 술을 마시면서 그동안 못다한
마음들을 서로 주고 받을 수가 있었다.
그의 마음도 여전히 나의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에서 이제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사람은 예전처럼 나에게 자주 전화를 하지 않는다.
그때의 열정이 식은 건지 ... 아니면 아직도 나에대한 서운함이 남아
있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는 그의 마음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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