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생각하니..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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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전화기를 보니.... 왜 그 사진을 다시 꺼냈니... 왜 또 멍해졌니... 닮은 뒷모습을 봤니... 왜 너를 버린 사람...잊지 못...하니.. 난 둔하다. 눈치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이 잘 모르는 일은 쉽게 알아채는 대신. 남들이 당연하게 다 아는 것은 잘 모르는 벌을 받았나보다. 핸드폰을 사고나서 한동안은. 진동을 느끼지 못해서. 하루에도 몇 통의 전화를 놓치기 일쑤였고. 문자 역시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답을 주는 게 보통이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너무나도 바보 같아.... 아침에 일어나면. 혹 자고 있는 동안 전화나 문자가 왔었는지 꼭 확인하고. 오지도 않은 문자가 온 것 같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액정을 들여다 보게 돼. 괜히 진동 소리가 방 어딘가에서 들린 것만 같고. 진동소리가 들리면 내가 방 구석에 쳐박아둔 핸드폰을 찾느라. 난리법썩을 떨어. 그리고...... 그게 다른 사람에게서 온 문자라는 걸 알게 되면. 그냥....피식 웃어버려. 나는 그래... 너한테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기를.. 네가 나 같은 건 깨끗히 잊어버리기를 바라는... 내가 그래...... 넌 꼭 행복..해야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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