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초라해지는 나를 느끼며..... │ 아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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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사실이 날 더 우울하게 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가슴을 할퀴어내는 것 같은 감정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래....난 오만하고 방자했다. 금방 일어설수 있을꺼라고 나의 어지러운 가슴속을 한껏 비웃었다. 그런데? 지금 승민이와 헤어지기로 선언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금 이 쓰러질 기세로 하얀 깃발을 먼저 내밀어 버릴것 같은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알 수가 없다. 즐건 마음으로 경원이랑 가영이랑 어울리며 휴일을 보내고 내가 좋아하는 책도 맘껏 읽고. 요 며칠동안 가고팠던 찜질방도 가서 맘 풀면 금방 엷어지리라 생각했던 것이 엄청난 오산은 아니었나 싶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한장 한장마다 떠오르는건 멋진 주인공의 자태가 아니라, 다양한 표정의 승민이었다. 승민이하고 비교도 할수 없을정도로 멋진 주인공의 매너에 가끔 화도 나면서, 여주인공의 심리에 동감하면서 그냥 그렇게 건성으로 책을 읽었다. 퇴근하면서 웬지 누군가 만날 사람 없이 집엘 그냥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자, 그토록 승민에게 투정하고 원해왔던 일이었는데도 썩 즐겁지가 않았다. 바람빠진 고무풍선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 하루종일 우울했다. 그 나 마 아까 나의 헤어졌단 문자에 유쾌한 웃음으로 전화를 건 주연이 때문에 한결 마음이 나아진것 같다. 나의 승민이에 대한 투덜거림을 듣고 주연이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승민이 보고 너무 어리다고 했으며, 왕자같다고 했다. "자영이는 그런 애랑 안어울려..자영이도 잘 챙겨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과 만나야 하는데....." 그래, 날 알아주는 이는 친구밖에 없는것 같다. 난 오늘도 승민이와 나는 너무나 다르다는 우린 서로 너무 안맞다는 결론으로 내 자신을 위로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론 또 맘속으로 승민이의 커다란 눈을 가까이서 실컷 바라보고 싶다는, 알수없는 묘한 웃음을 잘 띄우는 승민이의 입가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주연이가 여유있게 말했지~~ '시간이 약이라고~~.다른건 없다고~~' 시간아 어서 가라....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나에겐 재회도 해피엔드도 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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