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   Piece of memory...
 추위 풀린 날.. hit : 1875 , 2004-01-30 03:00 (금)

반팔을 꺼내입었다...

오랫만에 모자도 써보고...

그렇게 집을 나와 아주 오랫만에 엄마와 함께 시장을 봤다...

내가 옆에 있어서인 지 아니면 원래 그러는 지...

엄마는 이것저것 많이도 샀다...

평소엔 어떻게 이많은 걸 혼자 들고 다녔는 지...

다른 주부들 다 끌고 다니는 손수레를 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금치를 사면서도...고사리를 사면서도..하나하나 좋은 걸 고르고 골라 값을 깎는 우리 엄마...

우리 엄마가 이렇게 알뜰했었던가...

어릴 적 엄마손 붙잡고 시장을 따라 다니며 즐거웠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 땐 정말 따뜻했었는데....


올 한 해...

가족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해서인 지...

이상하리만큼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가족애를 느끼게 된다...



"호떡 먹을래??"


"딸기 먹을래?? 맛있겠네...."



시장을 보며 이것저것 내게 먹을 것을 권하는 엄마를 보면서...

난 여전히 딱딱한 목소리로 거절을 했다...


들어와 컴퓨터를 하는데 엄마가 딸기를 들고 들어왔다...

"먹어봐라...맛있더라..."

고맙다는 말...아니...그냥 정말 맛있겠다는 말...

속에선 맴돌았지만....

입으로 나오기가 왜그렇게 어려운건지....

앞으로 정말 잘해드려야겠다...
피할수 없는 운명  04.01.31 이글의 답글달기
내리사랑..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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