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   카테고리가뭐야
  hit : 2365 , 2004-02-17 00:34 (화)

  


아침에 홀로 집을 나서서 내키는 곳에 들어가 혼자 아침을 먹고 시퍼.
스타벅스나 덩킨 도넛 아니면 콩나물 해장국이라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땡기는 곳에 가구 시퍼.
시계나 달력을 안보고 살아도 뭐 그리 불편하지 않았음 좋겠어.
주머니에 돈이 없어두 별로 불편하지 않았음 좋겠어.
오늘내로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시퍼.
길가다가 맘에 드는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얼마면 돼니 라고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벗겨버리고 시퍼.
추운 날씨에도 더운 날씨에도 영향 안받고 시퍼.
손잡고 걸어도 불편하지 않은 친구가 있었음 좋겠어.
다른 사람이 나 때문에 상처받을껄 미리 생각하지 않고 시퍼.
싫은 사람에게 너 싫어 라고 말할 수 있음 좋겠어.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해도 아무렇지 않았음 좋겠어.
티비를 틀면 내가 좋아하는 프로만 했음 좋겠어.
아침을 두려워 하지 않았음 좋겠어.
게으른걸 불안해 하지 않았음 좋겠어.
나른한 고양이처럼 살고 시퍼.
무서운 상상이 안들면 좋겠어.
머리를 짧게 잘라도 다시 길르고 싶음 바로 길러지면 좋겠어.
매일 아침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 주면 좋겠어.
새로 생긴 가게집 주인하고 친하게 지내고 시퍼.
먹다가 흘린걸 줏어 먹어두 안 챙피하면 좋겠어.
아기랑 뻐뻐하구 시퍼.
어떤 긴 팔이 날 감아주면 좋겠어.
추울때 안기는 강아지가 좋아.
장난감 전시장에서 놀구 시퍼.
세상 물리적인 법칙으로부터 자유롭고 시퍼.
양치질하고 입안에서 껍질이 안벗겨지면 좋겠어.
먹구싶을때 먹구 안먹구 싶을때 안먹구 시퍼.
널 보는 거울이 있음 좋겠어.
내 마음을 읽혀주는 안경을 씌워주고 시퍼.
널 만지고 싶다고 생각할때 네가 날 만져주면 좋겠어.
이별이란게 없었음 좋겠어.
내가 죽으면 몸도 녹아 사라지면 좋겠어.
눈물이 흐르거든 입에 안들어갔음 좋겠어.
보고시퍼
보고시퍼
못견디게 보고 싶어.
하지만 보지않을래.
다른 하고 싶은게 너무너무 많으니까.

Sentimentalism  04.02.17 이글의 답글달기
멋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일기를 보면서 '나도 그러고 싶다...'하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전 그랬거든요....^^" 저도 보고픈 사람은 있지만...볼 수 없어 다른 걸 하면서 위안삼는데...생각을 달리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멋져요...^^;;

grungeking  04.02.22 이글의 답글달기
맘에 들어여....

님의 일기 정말 맘에 드네여....시퍼... 울트라를 하면서 지금까지 최고의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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