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피스트   Piece of memory...
 화창한 졸업식 날씨 hit : 1827 , 2004-02-21 02:55 (토)


모처럼 가족들과 집을 나섰다...

스물여섯 나이에 전문대를 졸업하는 작은 누나...

그 졸업식장에서 흔들리는 내 다짐...

학교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고...

그렇게 확고하게 새긴 내 다짐이...

졸업식장을 가득 채운 학사모 쓴 졸업생들을 보고서 흔들리는 걸 느꼈다...

얼마 전 군대에 있는 절친한 친구로부터의 계속되는 유혹....

그리고 우연찮게 만난 고등학교 친구놈의 편입 이야기가 오늘..내 귀에 자꾸만 스친다...

과연 난 공무원이란 직업에 만족하면서 살 수 있을까...

직업이 내 인생을 대표할 순 없지만...

내가 꿈꾸는 내 삶을 누리기 위한 수단임에는 틀림이 없다...



누구나 말을 걸면 그렇게들 대답하겠지만...

난 정말 누구 아래에서 숙이면서 일하는 것이 싫다...

아침잠도 남들보다 배 이상으로 많고...

짜여진 틈이란 것에 대한 거부감도 남들보다 훨씬 많다...

12시로 정해진 식사 시간 역시 너무나 짧은 듯 하고...

돈에 집착하는 내게 그 박봉은 견디기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가 지나온 자취를 돌아보면 생각할 것도 없이 그렇다고 말해주는데 머...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또 ...

이년이 넘게 다니고 있는 세무서 그 안에서의 남들 눈에 비친 내 모습은 부족할 게 없던 것 같다...

물론...지극히 내 주관적이고 나를 위한 표현이겠지만...

분명...신분의 차이란 핸디캡을 제쳐두고서라도...난 누가 내 자리에 오더라도...

그들 이상의 능력과 수완을 발휘했을 거란 생각이 들만큼 일을 잘하는 건 사실이니...



역시나 이 문제에서도 횡설수설 궤변만 늘어놓게 되는군....

노래나 부르러 가야겠다...

3월 신곡도 나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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