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에게 보내는 편지 I │ 낙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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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잘지내? 웬지 이렇게 메일보내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써보는거야... 지금쯤 세계일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겠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고생스러울것 같아서 군대보낸것 같고 뭐 그러네^^ 내가 전화기 사서 너한테 전화했는데 아무도 안받더라...그래서 음성으로 내 번호하고 남겼는데 핸드폰을 내가 두달만에 잃어버렸지 뭐야..일부러 큰맘먹고 젤루 비싼거 샀는데 57만원이나 주고...아직 할부금도 한참이나 남았는디...(ㅜ.ㅜ) 그래서 지금은 특별히 연락처도 없고 그래...나중에 생기면 내가 다시 가르쳐줄께. 근데 그땐 어떻게 가르쳐주지? 메일 보낼까? 하하 오랫만에 현욱이랑 연락이 닿았어. 이 녀석이 그동안 잠수타고있다가 갑자기 뿅하고 나타났지 뭐야 뭐 학교떨어지고 그런것 때문에 챙피해서 그런것 같은데, 참 그놈도... 그래서 이번에 한번 만나기로 했어 너무 오랫만이라 어색하진 않을까 몰라... 난 맨날 고시원에 쳐박혀서 공인중개사 시험본답시고 공부나 해대고 있어서 술도 안마시고 친구도 가급적이면 안만나고 있어 그렇다고 뭐 다 끊은건 아니구...근데 이번엔 현욱이 땜에 한10개월동안 안마셨던 술을 마셔볼까 생각중이야~ 핑계거리가 좋잖아~ 여름이라 다들 바캉스가고 그러는데 난 공부해야되...아~ 짜증나...그래도 다행이야 우울하진 않아서...적어도 세월 헛되이 보내고 있는것도 아니고 아마 다른 일하고 있거나 그랬으면 돈도 없는데 못가서 우울해하겠지...이렇게 공부만 하고 있는것도 여러가지로 합리화시켜줘서 요새는 걱정이 별로 없는 편이야~^^ 나중에 아저씨 오면 같이 근사하게 바다에 가자! 물론 넌 질리도록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살아왔겠지만, 날 생각해서라도...^^; 통화하다가 현욱이가 니 얘기를 하더라구 현욱이네 집에 너랑나랑 셋이서 갔던 날을 말이야..사실 난 기억도 안났거든? 근데 그녀석한텐 그런게 추억이 되버렸나봐... 그동안 나도 아저씨 너무 잊고 살고있었던것 같고, 너무 앞만보고 달리고 있나봐. 나는... 가끔 뒤돌아보며 추억도 즐기고 삶의 향기도 곱씹어보고 그래야되는건데..ㅎㅎ 그래도 나 시험이 11/14일이야 그때까지만 참을라고 니가 늘 말했지? 넌 니 인생속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재수한거라고...물론 그 말은 재수 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한 니 모습을 말한 거겠지...고등학교때 널 생각하면 절대 갈 수 없는 대학이잖아^^ (농담~ 농담~) 나도 올 한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되게 하고 싶어....그래서 열심히 할꺼야 아씨한테 뒤질순 없잖아? 안그래? ㅋㅋㅋ 항상 건강하구, 돌아와서 꼭 먼저 연락해 안그럼 고시생 삐진다~^^ 잘 있어~ 나중에 생각나면 또 편지 할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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