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생각의미로
 매미가 지나가니 진짜 가을인가? 춥네... hit : 2271 , 2004-08-19 20:57 (목)
얼마전까지 난 누나를 증오하고 있었다. 돈만 있다면 집에서 언제든지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음도 그냥 지나치니 점점 사그라들고 말았다.

얼마전까지 난 엄마를 무관심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무얼하든 어디있든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었다. 날 먼저 버렸으니까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버린것 같다. 아무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 얼마전 바로 얼마전까지는... 그런데 그런 마음도 그냥 지나치니 점차 사그라들고 말았다.

이제는 다같이 웃으며 지낼 수 있는 화목한 가정을 갖고 싶다. 가족이란 따스한 테두리가 나에게도 필요하다. 아니..어쩌면 이미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느끼지 못할 뿐일지도...

어렸을적부터 내꿈은 남들과 달랐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말하는 '직업'적인 꿈은 나에겐 하찮게만 보였다. 난 그저 결혼이하고 싶었다. 결혼을 해서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아빠가...되도록 빨리...그런데 그게 결코 쉽지 않은 꿈이란걸 클수록 느끼는것 같다. 아버지가 왜 그러셨을까 이해가 안되던 부분들도 하나둘씩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겨나고 있다. 아버지가 느끼는 만큼 아들도 느끼고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걸 알았다. 아니 알아가고 있다. 그럴수록 아버지께 죄송하다...

내일은...아버지 제사다...
불의나라왕자와물의나라공주  04.08.20 이글의 답글달기

사랑때문에 친구 때문에 제가 젤루 힘든줄만 알았습니다

힘네세요

해변의카프카  04.08.20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아빠가 없는 반쪽짜리 가족이 부끄러워 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빨리 결혼해서 화목한 가정 이루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거 같아요.

나야(娜夜)  04.08.20 이글의 답글달기

얼굴도 모르는 짧은 글들인데 이렇게 힘이되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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