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 있던 사진을 정리하다가 전등사 사진을 보았다.
예전 학창시절 교과서에 몇번 본듯한 전등사, 실제로는 처음 가봤는데
다른 절과는 달리 산속 깊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산이라고 불리기에는 좀
아쉬운 낮고 아담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오히려 속세와 이렇게 가까이
있는 절인지라 사람들과 더 친숙한 절이 아닌지 모르겠다.
때가 부처님 오신날이라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했지만, 시간이 조금 늦었는지
비가 와서 그랬는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역시 절은 그 느낌이 조용하고 차분해서
감정을 정화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는 자정능력이 있는가 보다.
때가 늦은 점심인데도 절밥을 먹을수 있어서 참 좋았다. 신선한 산나물이며
밥, 고추장, 김치 까지도 너무 맛이 있어서 뚝딱 해치웠다.
어렸을때 절을 몇번 다녀 봤지만 지금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매케한 향태우는 냄새와
목탁 소리 그리고 맛있는 절밥 등이다.
비록 절에 다니지는 않지만 마음이 심란하거나 걱정이 많을 때는 절에 한번
다녀오면 참 좋을 것 같다. 도시의 공해와 힘든 생활이 순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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