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날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미정
  hit : 186 , 2000-12-17 13:05 (일)
....경사스러운 날.
연합고사에 덜컥 합격해 버렸다. 그간 준비해온 결과가 빛을 내니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좋아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날. 연합고사에서 떨어진 내 친구들. 어떡하냐는 울음섞인 목소리에 웃음을 띈 그얘들 말에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대학교 떨어지면 그래도 낫지만, 고등학교 떨어질 때 그 절망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거다. 그 아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다.난 내가 느끼지 못하지만 곁에서 보고만 있어도 힘이 든다.
가야할 곳이 없다는 친구 말에 웃음을 지을 수 없었다.

참으로 웃기는 일이다.
고등학교 그거 10개만 경기도에 지어주면 이런 일 없을텐데.
1개만이라도 지어주면 300명이 이런 일 덜 당할 텐데.
지금 나랏일 보시는 분들은 모른다. 이런거. 알리가 없다.

화가 난다. 떨어지는 내 친구 보고 있어야만 하는 내가 화가 나고,
친구들이 떨어지는데 한숨 놓는 내 자신이 화가 난다.

나는...어떻게 할 수 가 없다. 힘내라는 말도 이젠 별로 위로가 못된다는 걸 알고있다. 이럴때 내가 얼마나 친구들을 사랑했는지 새삼 느낀다.
이제 이사를 갈 아이들 이건만...
조금더 잘 해 줄걸 후회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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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12.17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지랄 깐다

-  이런날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