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난 난 난 말이지 어떡하지?   미정
 흐림 hit : 832 , 2000-04-15 04:25 (토)
밤마다 나의 기분은 새로워진다.
뭐랄까... 나만의 그 새로운 기분은...
일하고 들어온 오빠한테 내내 짜증을 부린 저녁에 비해 난 밤이 되면 나의 그 잘못들을 마치 내 자신의 양심에게 고백성사를 하고 또 다시 나의 님을사랑하는 마음을 가득담고 아침을 맞이 한다.
<물론 오빠도 저녁내내 잘못을 하긴 했지만... 여튼 난... 저녁내내 짜증을 부렸다.>
매일매일 되풀이 되는 이 일들이 가끔 내가 정신이상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별일 아닌데 왜 그렇게 짜증을 부린거지?
아참 내가 오늘 저녁에 몸상태가 좀 않좋긴 햇지만 손두 아픈 오빠한테 그렇게 짜증을 낼 필요까진 없었는데... 반성 반성 반성 또또또 나는 반성을 한다
후~~~유
새벽이 되면 난 또 자고 있는 오빠 모습을 보구 홀딱 반해버린다
뭐 그렇게 이쁜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자는것만 보면 안달이 난다
오늘은 더 많이 내내... 저녁내내 짜증부린게 자꾸만 무지하게 더 많이 미안해졌다.
낼 아침엔 맛있는 아침을 차려줘야 겠다
그리고 이쁘게 씻겨 줘야겠다
가끔 오빠가 내 곁에서 떠나 버리면 어떻게 할까 두려워진다
한번 화를 내도 그 길로 어딘가로 떠나버릴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어쩜 내가 오빠한테 미안한 맘을 갖는게 그 두려움과 비례공식을 갖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떠나버릴것만 같은 두려움이 커지는 만큼 더 잡고 싶고 내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지난 잘못들이 떠올라 그 만큼 미안해지고 잘해줘야겠다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가도 미운짓하면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오빠가 미운만큼 또 한탄하게 되고...그러다가 또 내가 미워하면 떠나버릴까 두려워하고...또 미안해하고...
매일 되풀이 된다
난 지겨운것보단 언젠간 오빠가 훌쩍 떠나버릴것 같아 두렵다
오빠가 내게 필요한건... 그건 왜일까...
단지 현재 이 생활이 그나마 가장 나은 생활이라 오빠를 곁에 두려하는 맘이 생기는 걸까.. 아님 정말 오빠가 필요할까...
사랑하는걸까... 사랑을 가장한 연민... 또는 필요악일까...
정말 어렵다
사는것도 사는것도 사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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