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 얘기를 하면서...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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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만났어. 빙판에 미끄러지셔서 다리를 다친 할머니 병간호 때문에 병원에 있던 녀석이라.. 정말 간만에 봤쥐~ 체리콕 사주겠다고 약속했었었거든. 오늘 사준다고 나오라고 해서 다른 때랑 똑같이 "오메가"에 갔지. 얘기 하다 보니까... 그 애 얘기 밖에 안 나오더라. ^^; 얘기하면서 왜 그렇게 나 비참해 지는 건지..... 속이 많이 상했어. 오늘로서 사귀기 시작한 지 70일이 되는 날인데.. 아직까지 손 잡는 것 하나에도 벌벌 떠는 나라니..... 절대 나 답지 않다고 그 친구는 마구마구 웃어대더군. 그래, 정말 나 답지 않은 짓이야. 그 애 얼굴만 봐도 표정관리가 안 돼. 왜~ 팬픽에 보면 많이 나오는 그 헤벌쭉 ^------------^ 웃음 있지? 따~악 그렇게 웃음이 나오는거야..... 문자도 마구마구 씹어대고 전화도 잘 안 하고.... 정말 화가 많이 났었는데도 이상하게 걔 얼굴만 보면 그렇게 웃게 돼. ..... 나 그 애랑 있으면 변태 되는 것 같은 거 아니? 솔직히 그렇게 예쁜 건 아닌데... 내 눈엔 왜 그렇게 그 애가 예뻐보이는 건지.... 그 동그란 눈망울에 나만 비춰졌으면 좋겠고, 도톰하게 예쁜 입술.... 입맞춰보고 싶고.... 약간 갈색인 피부로 덮인 부드러운 목선이 보일 때면.... ........... 나 사람하고 손 깍지끼는 게 그렇게 기분 좋다는 거... 그 애하고 손 잡으면서 처음 알았어. 손가락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채우면서 끼워지는 그 애의 가느다랗고 약간은 차가운 손가락....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냥 어쩔 수 없이 또 웃어버릴 수 밖에 없는... 그런데... 나 너무 억울하더라, 정말. 나는 이렇게 걔를 좋아하는데..... 정말 손도 대기 어려울 만큼... 그 애 손 잡는 거 하나에도 얼굴이 달아오를만큼..그렇게 좋아하는데.... 걔는 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 귀찮아하는 것 같아서..... 솔직히 내가 사람 안 사겨본 것도 아니고... 키스나...뭐.. 기타 다른 것들.. 안 해본 것도 아니고... 거의 모든 것들을 마스터(;;)했는데... 그런데도 걔한테 손을 댄다는 생각한다는 것부터 난 무서운데.. 이렇게 그 애 아끼는데.. 그 애는 날 너무 몰라주니까... 나 너무 서운하고 슬프더라... 나 이러다가 그 애한테 버림받는 건 아닌가.... 하고.... 가슴... 많이 아프더라.... ........ 모르겠어. 그렇게 하소연하다가 집에 왔어. 친구는 막 웃더라. 예전에 친구가 그랬을 때... 난 그 애보고 그랬거든. 병신... ㅡㅡ; 이젠 나보고 병신이라면서 너도 역시 사람이었구나~! 크큭.. 하면서 웃더라.. ...... 나 어쩔 수 없는 병신인가봐. 이래서 사람 좋아하는 것 따위 하고 싶지 않았는데.... ...... 그래도.. 너무 좋은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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