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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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난다. 옛날에 좋아했었던 여자 생각도 나고, 친구생각도 나고, 별의별 쓸데없는 생각까지 다 난다. 비가 와서 이런 생각을 하는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 장마철에는 어떻게 하겠는가? 맨날 생각만 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날이 덥다가도 이렇게 선선해지면서 비라도 내려주는 날이면 그 동안에 내가 살아왔던 날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돌아보고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내 생각이 정리도 된다. 사람들이나 어떤 생각들은 나쁜 쪽으로 정리되는 수가 있다. 내 마음이 그런 쪽으로 정리되는 것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겠지. 시 선 결국 그대의 시선이 나를 찾으려고 바라본 것이 아니었더라도 멈춰서 돌아본 발걸음이 나를 느껴서가 아니었더라도 그래서 그대가 언제나처럼 무심한 눈빛으로 내게서 시선을 거둘지라도 원태연님의 시선이라는 시다. 과연 마지막에 한구를 더 넣는다면 어떤 말이 들어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들어가겠지. 항상 횡설수설하는 내 글이 좋다. 아무 생각없이 읽고 지워버리면 그만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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