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믿지 않아 너희는 친구가 아니었다고 생각할래 │ 미정 | |||
|
친구란것이 과연 믿을만 한것인가? 2000년 한해는 내 17년 인생 중 가장 힘든 한해였다. 그전까지 날 괴롭히던 공부가 아니었다. 바로 사람이 날 괴롭게 했다. 돌이켜 생각해도 괴롭고 힘든 한해였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난 이제 쉽게 사람을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받는 배신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너무도 유치하지만.. 하지만 울지 않는다. 이상한 자존심만 살아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그냥 웃고 떠드는 애였다. 그냥 그것뿐.. 그 웃음뒤엔 뭐가 있었을까.. 이렇게 쉽게 돌아서버릴 것을.. 내가 잘못이었을까? 난 대체 걔들한테 뭐였지? 너무나도 분하다. 즐거웠던 순간들이 모두 거짓이 되고 괴로움이 되버린다. 다시금 시작하려는 내 노력은 비웃음으로 변해버리고 나 자신은 너무나도 초라해져 버린다. 그 초라함이 너무도 싫다. 내가 초라하게 느껴질 수록 더욱 커지는 것은 걔들에 대한 내 미움, 배신감.. 두려움일까? 새학년에 난 그애들을 웃으며 맞을 수 있을까? 가식적 끝까지 가식적.. 무엇이 날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아직도 남았나.. 그렇게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겨우 그거? 그거 하나 때문에 너희가 날 그렇게 만들 수 있어? 난 대체 너희들한테 뭐였어? 달라진 것이 없어! 그때하고! 결국엔 똑같은 일의 반복.. 결국엔 너희들끼리 였던 거야. 난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지. 그렇게 너희들은 너희들만을 위해 날 필요로 했던 거고 단 한순간에 난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렸어. 그게 너희들 방식이니? 첫번째 느꼈던 회의감.. 배신감.. 그때 끝냈어야 했어. 바보같이 달콤한 말에 속아넘어가 다시금 빠져들었던 나... 그애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너희들에게 그렇게 무참히 배신당하고 짓밟힌 그애는.. 그애는 너희들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난 그애의 눈물앞에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어.. 난 그애하고 다른게 뭐지? 더이상 초라해 지지 않겠어. 이미 그때 결정났던 거야. 너무나도 비참하다. 너무나도 싫어! 짜증나! 난 아직도 뭘 기대하는 것일까.. 이젠 기대하지 않겠어. 아무것도.. 다 잊어버릴 거야. 나의 지난 2000년 고2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 너희는 모를거야.. 내 이 배신감과 서글픔을.. 난 다시 돌아가지 않아. 다시 그일을 되풀이 하지 않아. 그리고 더이상 서글프거나 배신감 느끼지 않을 거야. 너희는 친구가 아니었으니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