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미정
  hit : 1541 , 2001-03-14 15:56 (수)
신랑: 음.. 낼 모 사줄까?
나: 음... 기냥 던으루 줘~.
신랑: 얼마 줄까?
나: 쩝... 많이...
     넝담~ 헤... 내가 좋아 하는 레드와인 두병~
신랑: 오케이~

어제 울 신랑과 나의 대화다.
쩝... 예전에는 알아서 예쁜 사탕 바구니를 사다 주더니
언젠가부터 무슨 날이 되면 모 사줄까하구 묻는다.
ㅡ.ㅡ 물론 던을 더 좋아하는 나의 영향두 있겠지만
그의 무신경함에 때로는 서운하기두 하다.
그래두 아직은 이벤트를 기대하게 된다.
나 몰래 열심히 열심히 궁리해서 생각해낸 선물이라든지...
아님 약간 유치한 편지지에 쑥쓰러운 고백같은걸 써서 준다든지...
울 신랑은 나랑 동갑이다. 26살...
아직은 약간의 로맨스를 즐길 줄 알아야 하는 나이 아닌감?
ㅡ.ㅡ;; 벌써 서른 넘은 부부같다.
첨 만날 때만 해두 작은 선물들로 나를 곧잘 기쁘게 하던 그가
이젠 귀찮아 진건지(상당히 유력하다) 애정이 식은건지(음.. 이것두 가능성이 있는것 같다)
쩝...
그런 그를 보며 첨엔 예전엔 안그랬는데 변했다고 징징거렸다.
그 담엔 살살 꼬셔도 봤다.
-- 사랑의 시를 담은 멜을 보내기도 하고 편지도 써 보고 애교를 가득 담아 문자두 날리구~
    그런 그... 멜이나 편지에 답장 함 없구 문자엔 무신경한 한 마디 "나두" 그게 끝이다.
그리고 이젠 약간은 체념한 맘으루 산다.
-- 울 신랑 아주 좋아한다. 편하다구... ㅡ.ㅡ
아 미오라~
그래두 문득문득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건강한 모습 보여주길...
지금처럼만 내 곁을 지켜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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