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재미없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오늘 그랬고...
요즘 더욱 빈번하게 그랬던 것 같다.
살아감에 있어 항상 즐겁고 재밌을 수는 없는걸 알기에
멍하는 서글픈 순간에도 난 적극적으로 반응하지는 못한다.
오늘 오빠에게 그랬다...."더 나이가 들면..지금보다 더 재미없을 것 같아."
근데...ㅋㅋ
뭔말인지 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반응....
그리고 웃음을 띠며...
새로 바꾼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상기된 얼굴위에 웃음이라니...
오빠는 재밌는 일이 많은가 보다.
그 웃음에 나도 그냥 웃고 말았다.
아주 즐겁거나 아주 슬픈 때에는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
때때로 나아가기도 물러나기도 곤란한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내가 왜 이러고 살지?'하는 생각까지 도달한다.
이런 감정은 슬픈 것보다 더하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마음의 가운데가 막 아프다.
난 지금...
뒤로 물어날 수가 없다.
지금 서 있는 이자리에서 방황하거나...
아니면...
앞을 향해 계속 하나의 불명확한 길..그것을 따라가야한다.
아마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재미없는 건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긴 하는데...내가 잘 하고 있는지 ...에 대해
의문스러울 때...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 내게 ...
"너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있다..."
"조금만 힘내서 하면 넌 분명히 될거야."라고
명확한 계시를 준다면
내 지금 상황을 즐기면서 힘을 펄펄 낼지도 모르겠다는 건 핑계일까?
오늘 지금 내가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어야겠다.
"모두 다 ...잘 될거야..."
"그러니 힘내자. 재밌게 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