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보았을 때 그리고... 그것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때의 집중력은 그냥 공부를 할 때보다 대단한 듯 하다. -.-;;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계엄군...공수부대... 빨갱이...폭도... 여기서 나오는 단어들은 실질적으로 너무나 익숙하지 않았다. 책에서만 나오던 이것들은 그 당시를 살아내었던 사람들에게 아픔과 슬픔이라고 설명하기에도 부족한 무시무시한 고통을 안겨줬던 것 같다.
뛰기만 하면 따라오는 무장한 군인... 잡히기만 하면 때려죽이는 군인... 도시 한 가운데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누는 군인... 이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군인들이 누비는 장소에서 살아남은 죽은 사람들의 가족...
이런 장면장면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 "왜?" '민주적 정당성 확보'라고는 하지 말았으면... 저런 비참함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짧은거 아닌가...
영화관에 앉아서 보는 내내 떨렸다. 그들의 무자비한 총질에 분노한 것도... 억울하게 당해야만 하는 이들에 대한 동정심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무서웠다.
지나치게 몰입을 해서일까? 그 상황과 장소가 너무 무서웠다. '내가 저기 있었더라면???' 너무나 두려웠을 것 같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익숙한 시내의 풍경이 왠지 다르게 보이는 것도 너무 몰입한 탓일까?-0-;; 그리고 왠지 지금의 나와 내 주변이 정말 행복해 보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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